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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감정과 멘탈을 정리하는 법

아티스트웨이 15회독, 더빅토리북2회독 완료

by 윤채




기록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7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상의 밀도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갖는다.



지난 7주 동안 두 가지 루틴을 병행하며 아침과 저녁의 기록이란 씨앗을 삶에 심었다. 아침에는 감정을, 저녁에는 마음의 중심을 다잡았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는 어느덧 내가 살아낸 시간의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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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는 내 안의 감정을 꺼내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눈을 뜨자마자 키보드를 켜고, 마음에 쌓인 말들을 조심스럽게 흘려보냈다.



모닝 페이지는 언제나 그랬듯 투박하고 정돈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진실했다. 감정이 뒤섞이고 문장은 흐트러지며 맞춤법도 종종 틀렸지만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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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나는 『더 빅토리 북』을 필사했다. 새벽엔 다짐을 쓰고 밤이면 하루를 돌아봤다. 명확하고 절제된 문장을 따라 쓰며 나의 결심을 정돈하는 이 루틴은 감정으로 출렁이던 내 하루에 구조를 만들어주었다. 한 문장을 쓰는 동안 마음도 단단히 조율되었다.



두 책은 결이 전혀 달랐지만 나를 하나로 이어주었다. 『아티스트 웨이』가 마음의 물꼬를 틔워주었다면, 『더 빅토리 북』은 그 흐름에 방향을 잡아주었다. 감정은 자유롭게 풀어주고, 다짐은 조용히 붙잡아주는 이 균형 속에서 나는 나를 지탱하는 힘을 얻었다.



루틴은 복잡하지 않았다. 간단했기에 꾸준할 수 있었다. 감성은 아침에 쓰며 정돈되고, 멘탈은 저녁에 돌아보며 회복되었다. 매일 아침, 페이지 위에 흘려보낸 감정들이 있었기에 아무리 힘든 날에도 일단 할 수는 있었다. 매일 밤, 다시 정돈한 마음이 있었기에 나는 흔들려도 다시 나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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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모닝 페이지를 공개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도 내게는 큰 전환점이었다. 혼자 노트에 쓰는 것만큼 나를 드러낼 수 없었지만, 글을 쓰기 위해 내면의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매일이 뜻깊고 생산적인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었던 건 기록이 주는 작고도 단단한 힘 덕분이었다.



7주가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엉성한 면이 있다. 하지만 그 엉성함 속에서 나답게 영유한다. 감정을 들여다보고 다짐을 붙들며 매일을 쓴며, 그 글쓰기가 조금씩 나를 자라게 한다.



내게 창작이란 유희이자 습관이다.(때론 고통이기도 하지만.) 기록 덕분에 감정과 멘탈이 조화를 이루고, 내 문장은 살아난다. 7주간의 기록은 작지만 단단하게 이어져온 문장의 연속이었고, 그 문장들은 나를 정돈하고 삶을 다잡는 힘이 되어주었다.



계속 쓰는 삶. 나에겐 그게 가장 나다운 일상이다.





7-7

세상이라는 퍼즐의 한 조각이 되어라, 너 없이는 완성될 수 없도록. -서양 속담

● 승리는 가끔 하는 것이 아니다. 승리는 항상 해야 하는 것이다. -빈스 롬바르디

●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난감할 뿐이다. 난감하지만 결코 질 생각은 없다. 정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이다. 이 세상에 정직함 외에 달리이기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라. 오늘 밤 이기지 못하면, 내일 이기고, 내일 이기지 못하면 모레 이기면 된다.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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