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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표지 작업 중인데 좀 설렌다

올해 네 번째 전자책, 익숙한 도구로 다른 이야기를 쓰는 중

by 윤채


표지를 만든다는 건 책의 얼굴을 다듬는 일이다




웹소설을 쓸 때마다 내 작품 표지를 내가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직접 그림을 그리는 건 어려우니 일찍이 AI에 관심을 두었다.



일부 웹소설 플랫폼에서는 AI 표지가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꽤 매섭게 AI 표지에 관해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즘엔 AI로 일러스트 작업하는 사람부터 AI로 웹소설 쓰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AI가 활용되고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 우리는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혼란스러울수록 유용한 도구는 미리 익히고, 흐름에 맞춰 내 길을 준비하는 것이 창작자에게 필요한 태도라고 믿는다.



그래서일까. 최근 전자책 표지를 직접 만드는 작업을 할 때면 묘하게 들뜬 마음이 들었다.



표지는 독자와 가장 먼저 만나는 장면이다. 글의 첫 문장을 읽기 전, 독자는 이미 표지와 마주한다. 나 역시 하루에도 여러 권의 책을 들춰보지만, 디자인이 괜찮은 책은 그 디자인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도 했다. (당연히 표지가 전부는 아니다.)



브런치.png



지금까지 출간한 세 권의 전자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지를 완성했다. 캔바(Canva)의 무료 이미지를 활용한 『하루 30분 나를 바꾸는 글쓰기』, 캔바의 무료 이미지와 GPT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조율한 『하루 한 줄로 브랜드가 되다』, 그리고 캔바 유료 이미지와 GPT 프롬프트 조합으로 완성한 『웹소설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까지.



이번 차기작은 생각보다 표지가 빠르게 뽑혔다. 『웹소설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에서 시각적 톤을 일부 가져와, 시리즈 느낌이 나도록 고안했다. 익숙한 분위기를 살리되 이번 이야기만의 결을 담기 위해 여러 번 조율했고 그 과정 내내 애정을 더하게 되었다.



208388fgsdl.jpg The Love Letter (1880)_Joseph Scheurenberg (German, 1846–1914)



요즘 점점 확신하게 된다. 표지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보기 좋은 이미지를 고르는 일이 아니다. 그건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사유의 표현이다. 어쩌면 이것도 또 다른 방식의 글쓰기일지 모르겠다.



역시 창작은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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