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품 전시회 후기 01 : 설렘과 두려움
예쁜 그림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과 '준비하는 사람 사이에는 생각보다 미묘한 간극이 있다. 웹소설과 전자책을 꾸준히 집필해 온 만큼 창작의 고됨은 익숙했지만 전시회라는 무대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게다가 나만 지방에 살고 다른 멤버들은 모두 서울에 있다 보니 과연 이 과정을 매끄럽게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솔직히 컸다.
그럼에도 이번 기회는 놓칠 수 없었다. 'AI 창작자로서의 세계를 제대로 펼칠 첫 전시'라는 생각은 나를 색다른 창작 세계로 인도했다.
전시 준비 초반은 익숙했다. 웹소설 시놉시스를 정리하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건 늘 하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 세계를 이미지·영상·음악으로 구현하는 과정부터는 새로운 흐름이 필요했다.
그동안 나는 글뿐 아니라 AI 이미지, AI 영상, AI 음악 등의 창작을 혼자서 꾸준히 작업해 왔다. 여러 방식으로 실험하고 기록하면서 나만의 창작 루틴을 쌓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을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인 창작물로 보여줄 기회는 흔치 않았다. 이번 전시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웹소설(미발표작)의 세계관을 이미지로 풀고 그 이미지 위에 리듬을 가진 영상을 얹고 직접 만든 음악으로 감정을 더했다. 내 안에 흩어져 있던 여러 조각들이 퍼즐처럼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이었다.
물론 과정은 쉽기만 한 건 아니었다.
처음 잡은 콘셉트를 여러 번 뒤집었고 몇 번이나 만들었다가 지운 영상도 수십 개였다. 그러나 그 고된 과정 사이사이에서 새로운 방식의 창작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는 웹소설을 넘어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동화 속 공주님'과 '한복이라는 주제를 작품에 더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올라왔다.
AI 기술 덕분에 오래 품어 온 이미지들이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돌아보면 이번 전시 준비는 말 그대로 '우당탕탕'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분명히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역시 창작은 재밌다'라는 것이다.
AI는 내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세계를 더 넓고 깊게 확장시켜 주는 든든한 동료로 이번 전시회 내내 계속 나를 도와주었다.
이렇듯 전시회는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이어질 인생이란 책의 다음 페이지가 벌써 기대될 만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