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준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을까?

AI 작품 전시회 후기 02 : 일단 시작하면 뭐든 되더라

by 윤채

전시회 준비 초반은 익숙한 흐름이었다. 웹소설 시놉시스를 쓰는 일은 늘 해오던 작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시놉시스는 계약이나 연재를 위한 부담도 없어 오히려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시놉시스를 완성한 뒤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전시회]11.png 미드저니로 그린 내 작품들



처음에는 리더의 도움으로 미드저니로 여러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하며 방향을 잡아보려 했다. 하지만 작품 전체의 톤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는 걸 금세 깨달았다.



결국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다시 수정하고 다듬으며 통일성을 잡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미드저니는 유료고, 제미나이는 무료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전시회]11 (1).png 미드저니 외 다른 툴로 그린 내 작품들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 오프라인 AI 강의와 전자책 강의 등 여러 일정이 겹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쉬는 시간마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를 번갈아 켜 두고 틈틈이 작업을 이어갔다.



이미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굿즈 작업이 뒤따랐다. 카드형 스티커, 엽서, 에폭시 그립톡 등 전시회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건넬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굿즈003_카드형스티커(후지).png 카드형 스티커 후보들



수많은 이미지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컸고, 결국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피그마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시안을 만들어보는 일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했다.



굿즈001_에폭시그립톡.png 에폭시 그립톡 후보들



그 과정 내내 반복되는 질문이 있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을까?'



전시회를 위한 도록을 작성하면서도 방향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고,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선택의 근거가 흔들릴 때가 많았다.



굿즈002_엽서.png 엽서 후보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런 흔들림조차 이 과정의 일부였다. 여러 번 뒤집고 다시 선택한 이유들이 결국 지금의 작품을 만들었다. 다시 전시를 준비한다면 선택은 또 달라질지 몰라도 그 또한 자연스러운 성장일 것이다.



전시회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마음 한편에서 이상하게도 잔잔한 확신이 올라왔다.



'100% 완벽하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감각과 믿음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전시회 준비의 시간들은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채 하루하루 쌓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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