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갈망은 자유이나 목표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앵커링 효과
배가 닻(anchor)을 내리면 닻과 배를 연결한 밧줄의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듯이 처음에 인상적이었던 숫자나 사물이 기준점이 되어 그 후의 판단에 왜곡 혹은 편파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닻내림 효과' 또는 '정박 효과'라고도 한다. (구글 백과)
인간은 돈을 지출하고 돈에 대해 판단하는 데 있어 여러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경제 활동에 있어 매사에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 뇌는 돈에 대해 무지하다. 앵커링 효과가 그 실례 중 한 가지다. 우리는 실제 그 사물이 가진 가치가 아니라 숫자에 의해 그 사물의 가치를 판단한다. 매장에 가면 3만원짜리를 15000원에 판다는 문구에 쉽게 현혹된다. 우린 실제 이 숫자 표기 방식에 이끌려 구매 결정을 내리고 있다.
30000 -> 15000
사실래요?
우리 뇌는 돈에 대해 그리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하지 못 한다. 그리고 전지구적으로 부의 불평등은 끝을 모르고 심화되고 있다.
부의 편중은 사회를 끝 모를 갈등으로 내몬다. 내가 사는 세상이 공정하거나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면 인간의 불안과 불신, 분노 게이지가 올라간다. 어떤 이는 이것을 자연법칙의 일종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과연 그럴까?
어느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더 평등하다. 정치 시스템, 철학, 공동체의 의지에 따라 어느 정도의 평등은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 부의 재분배, 복지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사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불평등하다.
세계 인구의 1퍼센트도 안 되는 극소수 부자가 세계 전체 자산의 약 4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반면 지구 인구 절대다수인 약 57퍼센트는 전체 자산의 1.8퍼센트를 차지할 뿐이다. 엄청난 부의 불평등은 이렇게 수치로 드러내면 더 놀라움을 자아낸다.
부의 불평등은 자연 법칙이 아니다. 제도, 정치, 체제, 시스템의 산물, 즉 인간의 의지의 산물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공동체가 평등을 실현하는 노력을 게을리했거나 불평등을 이룩하는 데 기여한 결과다. 우리가 정치에, 부의 재분배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즉 움직이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이러한 구조를 바꾸는 데 힘을 보태지 않는다면 부의 불평등은 한층 더 심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행동하고, 말하고 의지를 실현하려 움직이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대체로 부지런하고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데 있어 노력을 기울인다.
빈곤층 가정의 아이는 지능 지수가 대체로 낮다. 아이들의 지능이 가정의 경제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낮은 지능으로 인해 가난하게 살 확률이 높은 것이다. 부의 불평등이 미치는 영향이란 실로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다.
한편, 부자들은 충동적이고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반사회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미국의 한 도시에서 행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제 수준이 높은 자일수록 법규 위반 정도가 높았다. 부자들일수록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힘이 있을뿐만 아니라 실제로 불법 행위를 할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다.
돈은 행복과 동의어가 아니다.
돈과 행복이 우리 생각처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경험상 거의 진실이다. 인간은 돈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그것보다 관계, 목표, 성취 등에서 더 큰 행복을 경험한다. 그렇다고 해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돈은 중요하다.
그러나 돈을 삶의 목표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그것은 좋은 판단이 아니다. 우린 가난과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학습해야 하고, 일을 하고 성장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높은 수익 자체가 악이 아니다. 그러나 높은 수익은 그만큼 자신을 파괴할 힘을 지니고 있다. 사회와 공동체, 주변 사람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만한 자아가 만들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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