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촉망 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팀 로빈스 分)’는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이곳에서 재소자들은 짐승 취급 당하고, 혹여 간수 눈에 잘못 보였다가는 개죽음 당하기 십상이다. 처음엔 적응 못하던 ‘앤디’는 교도소 내 모든 물건을 구해주는 ‘레드(모건 프리먼 分)’와 친해지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려 하지만, 악질 재소자에게 걸려 강간까지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간수장의 세금 면제를 도와주며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되고, 마침내는 소장의 검은 돈까지 관리해주게 된다. 덕분에 교도소 내 도서관을 열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신참내기 ‘토미(길 벨로우스 分)’로부터 ‘앤디’의 무죄를 입증할 기회를 얻지만, 노튼 소장은 ‘앤디’를 독방에 가두고 ‘토미’를 무참히 죽여버리는데...
-쇼생크 탈출 시놉시스 (구글 백과)
백 번도 넘게 봤을 것이다. 바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명작 '쇼생크탈출'이다. 토머스 뉴먼이 맡은 음악과 로저 디킨스가 카메라를 잡은 영상은 스티븐 킹 원작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통절한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는 인품과 인격을 갖춘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보면, 반성과 사과, 성찰의 이야기다.
앤디는 레드를 향해 독백에 가깝게 읊조린다.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다. 자신이 아내를 죽인 것은 아니지만 아내를 떠나가게 한 것은 자신이었고 자신이 아내를 죽게 만든 것이다, 라고.
아내는 훌륭한 여자였어. 내가 그렇게 만든 거야.
이는 어찌 보면 아내 때문에 교도소에 갇히게 된 남자의 통절한 자기 성찰이다. 앤디는 아내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자신에게 있었다고 결론짓는다. 오히려 아내에게 소홀했던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지우고 반성하는 것이다. 그는 보기 드문 인품과 높은 인격을 소유한 인물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일, 직업을 테마로 다룬다.
교도소 수감자들은 마냥 먹고 노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일을 한다. 농사를 짓고 건축 일에 동원되는가 하면 누군가는 도서관 책을 정리하고 청소나 빨래를 담당한다. 모든 이에게 주어진 일이 있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는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힌다. 일한 뒤의 달콤한 휴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이 흐르고 미풍이 불고 햇살이 뉘엿뉘엿 지는데 동료들과 모여 앉아 차가운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것.
영화 후반부, 책임이란 테마가 다뤄진다 - 나는 그렇게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될 만한 신(scene)이다. 교도소를 퇴소한 레드가 앤디를 찾아가는 시퀀스다. 앤디는 해변가에서 배를 고치고 있다. 레드는 퇴소한 이에게 교화, 사회화 프로그램으로 주어진 일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는 아직 책임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앤디는 그토록 자신이 염원하던 자유를 손에 쥐었지만 그냥 놀고 먹는 것이 아니라 일, 바로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은 상징적이다. 먼 바다를 항해할 준비를 하는 것 같은 이 장면에서 우리는 미래, 희망, 전망, 목표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하릴없이, 괜히 그저 배를 다듬는 게 아니리라. 그에게는 목표가 있고 그것은 하나의 과정,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다시피 해 이 영화를 100번 넘게 보기에 이르렀다. 이제 와 돌이켜 보자면 이 영화엔 삶의 행동양식, 우리 인생이 우리 자신에게 요구하는 고통, 책임 같은 것들이 묘사되어 있다. 물론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나 내 앞에 자유가 떡 하니 주어진다면? 그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자유 그 자체가 목적일까? 그렇지가 않다. 자유는 그저 하나의 조건일 뿐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자유가 주어졌다면 그 다음엔 책임이란 새로운 짐을 짊어져야 한다. 이것은 살아 있고 현실적인 데다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영화 속에서는 아름답게 묘사되었지만 이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책임을 짊어진다는 행위 속에 궁극적으로 행복의 원천도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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