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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데 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

by 김정은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이건 하지 마!


살면서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생각 없이 지적질 하는 사람,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 훈수 두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아요?


이런 사람들, 다 나쁜 것은 아니리라. 좋은 의도로, 나를 도우려는 뜻에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걸 모르는 것, 아니다. 그런데, 진지하게 말하자면, 충고나 조언은 어려운 일이어야 한다. 그렇게 툭 던지듯이, 무심코, 아무 고민 없이 내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가?


우선, 실용적인 관점에서, 참견 받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사람은 이것이 내게 쓸모있는 조언인지, 참견인지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존재다. 대개는 참견이란 것, 참 한심하고 무의미한 행동이다.


정반대로, 좋은 조언이란 참 쓸모가 있다 - 물론이다. 누구나 삶의 기로에서 안내자, 어른, 멘토가 필요하다. 그래서 충고할 만한 사람이 되었다면, 조언을 건넬 만한 자격이 있다면 말할 만하다. 흔히 말하는 내공, 경험이 쌓였다면 그것은 보석 같은 것이어서 혼자만 감상하는 것이 아까울 수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허구헌 날 젊은이들을 붙잡고 말하고자 했으리라.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말을 건넸다는 이유로 사형 당했다. 이런 사람, 이런 조언, 이런 토론은 쓸모가 있는 것이다.


나, 살면서 숱한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은 이런 것이었다. 세상과 섞여라. 독불장군처럼 살지 말라. 그러면 너만 살기 힘들어진다.


그래, 알겠는데 내 삶은 그저 내 삶이야. 당신의 인생이나 제대로 챙기셔요.


흔히 말하는 모난 사람, 둥글지 못한 사람, 자기 주장이 뚜렷한 사람,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사람, 그게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이기 때문이리라. 사람들, 나에 대해 많이 걱정한다. 훈수 두는 사람, 그래서 너무 많다. 그런데 그중 쓸모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제 인생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남의 인생에 훈수를 둔다? 이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나는 경청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가벼운 말이든, 무거운 말이든 일단은 경청하고 본다. 그래서 내 주변에, 충고하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너나 잘하세요!


경청은 하지만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기 삶이 우선 아닌가? 자신의 삶을 챙기고 나서, 자신의 생을 올곧게 살아내고 나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이치다.


충고나 조언이란 칼과 같이 예리해야 한다. 깊은 생각과 경험, 사려깊은 관심이 바탕이 될 때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충고와 조언이 되어 타인의 뇌리와 심장에 꽂히는 것이다. 쓸 데 없는 참견과 진정한 의미의 충고와 조언, 이 둘을 구분할 줄 모른다면 그냥 남의 일에 신경 끄는 편이 낫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자신이 내뱉은 말이 아무 효용도 없이 타인의 기분만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삶이 올바로 가고 있는가, 이 점이 언제나 먼저여야 한다. 내 삶에서 향기가 나는가, 나는 충분히 제대로 살고 있는가, 이 주제가 늘 첫 번째여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우선은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한가하게 남의 인생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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