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공통점이 무얼까? 물론 셀 수 없이 많은 인물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내게 큰 영향을 준 인물을 꼽자면 단연 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 퇴직이 없었다는 것이다. 퇴직 없는 평생직장, 그 어려운 걸 가졌던 분들, 바로 이들이다.
반론을 할 수 있겠다. 이들은 예술가들이잖아. 그리고 천재였잖아.
맞다. 예술가, 그리고 천재. 독자 여러분과 나, 보통 사람들에게 천부적 재능이란, 솔직히 말하자, 그런 건 우리에게 없다. 그러니 어쩌면 평범한 직장이란 델 찾아 들어왔고 어렵게 어렵게 벌어 하루하루 연명해 가고 있는 것이리라.
우리 모두는 생이란 긴 여정 위를 항해하는 항해자들이다. 그러나 군중 속에 무리 속에 섞여 있는 것만을 택한다면 나만의 특별한 여정이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점이 중요하다. 당신은 무리 속에 있는가, 아니면 특별한 나 개인의 항해를 하는 중인가?
미켈란젤로나 위고는 우리와 분명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만약 귀를 기울이고 자료를 조사할 성의가 있다면 우리처럼 평범한 이들이 곱씹어 볼 만한 점, 없지 않다.
우선 용기다. 용기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나오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조각용 끌과 망치를 갖고 노는 게 가장 즐거웠다"
미켈란젤로의 아버지는 아들이 예술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그러나 어린 미켈란젤로 스스로 아버지의 고집을 꺾어 버렸다.
“나는 샤토브리앙(작가이자 정치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이 말은 위고가 10대 초중반에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십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위고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한 믿음,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미켈란젤로도 위고도 이미 십대 시절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그 일을 지속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일을, 자기 생의 목적지를, 목표를 결정한 일이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변할 수 있는 이란 많지 않으리라.
나 개인의 배를 축조해 내 항해를 해야 한다.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바다는 드넓어서 '꼭 가야만 하는 어느 뚜렷한 한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항해자들이여, 자기 항해를 하라. 자기 모험을 시작하라!
천부적 재능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인간 각자는 재능이 있다. 마치 드넓은 바다처럼, 이 세상, 생각보다 광활하고 곳곳에는 누군가 맡아 주어야 할 일, 많다. 그만큼 다양한 재능을 필요로 한다. 달리는 일에도 숱한 재능이 숨어 있지 않은가. 100m, 200m, 400m, 800m...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그것뿐인가? 허들, 계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영역,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 삶도 이와 같으리라. 어렵지만 파고 들어가면 내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공간이 없지 않다.
다만, 찾으려 하지 않았을 뿐, 계발하지 않았을 뿐,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올림픽 금메달처럼, 최고의 레벨이 아니라고 해도 나의 작은 능력을 다듬고 발전시킨다면, 이 넓은 세계 그 어느 곳에선가는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 작고 초라하고 보잘것없거나 소소하면 어떤가? 처음부터 위대한 재능이란 없다. 그 누구도 최고 딱지를 붙이고 태어나지 않았다. 위대한 모든 재능은 키워지고 다듬어지고 계발된 무엇이다. 그 처음은 다, 전부 다 작고 초라하고 보잘것없고 소소했다.
그러니,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인 것이다. 우리 사회, 이 부분이 아주아주 취약하다. 학교 교육이 전부인 것처럼 몰아붙인 결과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찾고 발견하고 알아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기만의 낡은 창고, 스티브찹스의 꿈이 영근 비좁은 차고, 비 내리는 저녁 시간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조차 가지지 못한 탓이리라. 누구를 탓하겠는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갔다고 원망할 시간,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혀! 모험과 탐험을 개시하라!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히 주어진 출발선이다. 어떤 이는 이 출발선에서 스타트조차 끊지 못한 채 관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그런 사람들, 줄을 세우면 지구 몇 바퀴는 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대열에 들어갈 텐가? 아니, 나라면 그러지 않는 쪽을 택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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