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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가 본 한국남자의 진짜 문제

by 김정은

누군들 문제가 없는가? 어느 계층, 성별, 연령 등에 속한 이들이라고 해서 문제 하나 없겠는가? 문제라는 측면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롭지 않으리라. 우선 이 점을 짚어 두자.


다만 오늘은 내가 보고 느낀 한국 남자들의 문제에 대해 따져 보려 한다. 이런 문제는 늘 그렇듯 생각은 각자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폭발하지 마시고 너무 분노할 필요가 없다. 공감한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내가 고치면 그말일 테고, 반대하면 계속 그렇게 살면 될 테다. 강요는 없다. 삶은 자유다.


우선 세대의 문제를 말해야겠다. 남자를 말할 때 요즘 2-30대는 다소 집단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 여성도 마찬가지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된다. (아래 그래픽은 대선 직후 시사인에서 조사할 결과다)



스크린샷 2024-01-08 오전 7.30.54.png 시사 인 (그래픽) 인용



20대의 남녀 생각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여성은 성평등을 주요한 정책 과제로 보고 있고, 남성은 성 역차별 해소를 주요한 과제로 본다. 20대의 경우, 성별에 따른 시각차가 뚜렷이 존재한다.




스크린샷 2024-01-08 오전 7.35.12.png 그래픽 인용 (시사인)



우리사회는 성별에 따른 반감이 극도로 크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남자는 여자가 성별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여자는 여전히 남성이 성적 우위를 가진다고 느낀다.


이에 대한 판단은 어차피 각자의 몫이리라.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우선, 내 생각은 이러하다. 여성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남성보다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지능 편차가 크지 않다. 이에 반해 남성은 지능의 편차가 크다. 즉 머리가 아주 좋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 여성의 경우 이 차이 폭이 좁다. 시험으로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는 한국의 상황은 여성에게 유리하다. 남성은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DALL·E 2024-01-08 08.10.10 - A painting of a male and a female leader in a bright, optimistic setting. They are both smiling and engaged in a positive conversation. The male leade.png



그러나 여성은 결혼을 하는 경우, 경력 단절이 생긴다. 출산이 있고, 출산 후엔 육아 부담이 크다.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가사와 육아 부담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진다. 이 지점은 남성들이 반성할 부분이다. 남성은 부부가 되면, 여성과 함께 짐을 져야 한다. 여성은 경력 단절로 인해 남성이 지지 않는 십자가를 진다. 이는 무엇으로도 보상되지 않는다.


한편, 남성은 위험도가 높은 일, 육체적인 일, 기술과 힘이 필요한 영역에서 주로 일한다. 공사 현장, 기술직, 환경 미화, 소방관 등은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직업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이는 대부분이 남성이다.


기업의 CEO나 임원, 관리직 비율에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여성의 경력 단절, 육아와 가사 부담 등의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리더는 주당 80시간 이상을 일한다. 사실상 삶 자체가 일인 것이다. 여성의 리더 비율이 낮은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DALL·E 2024-01-08 08.10.02 - An artwork depicting five leaders, three women and two men, of diverse descents, enjoying a lively conversation in a cafe. The first woman is of Cauca.png


나는 개인적으로 성차를 인정하는 편이다. 남자와 여자,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성별이 아니라 능력을 봐야 하리라. 또, 사회적 차원에서 출산, 육아, 가사 부담을 사실상 전담하다시피 하는 여성을 지원할 대책이 필요하다.


미안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상대 성에 불만을 가지거나 심지어 (여성) 혐오까지 나아가는 지금의 젊은 남성들의 생각에 반대한다. 예를 들어 여가부 폐지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지나치다. 남녀는 다르게 창조(진화)되었고 각자의 능력과 소질이 다르다. 특정 성을 약자로 분류하는 것은 이러한 차이를 반영한다.


남성으로서, 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말하고 싶다.


1. 혐오는 내 삶에 있어 아무런 긍정적인 기능을 하지 않는다.

2. 상대를 인정하고, 내가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편이 훨씬 낫다.

3. 남자의 책임을 지라.(남녀는 사회적 인격체로서 동등하나 생물학적으로 같지 않다.)

4. 더 큰 십자라를 지라.


반대하는 분, 있으리라.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모든 면에서 같아야지. 군대도 여자가 가야 하고, 여가부는 폐지해 버리고, 일하다 죽는 대부분의 인간은 남성인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일면 맞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다면, 여자도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화합이나 협력은 물 건너 가는 것이다.




DALL·E 2024-01-08 08.10.07 - A painting of a male and a female leader in a bright, optimistic setting. They are both smiling and engaged in a positive conversation. The male leade.png



화합과 협력이란, 인간만이 최상위 레벨로 끌어올릴 수 있는 창조적 영역이다. 혐오와 적대감은 화합과 협력의 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성 혐오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 특히 집단 혐오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저열한 행위다. 우리는 늘 그런 마음의 유혹을 받는다. 이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이리라. 그 유혹에 넘어가 특정 집단을 적대시하는 순간 전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 될까?


차별 받는다고 느낀다면, 자신이 더 쓸모있게 평가되는 곳에서 게임을 하라.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쓸모를 키워서 인정받는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더 큰 사람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 차별의 실행자가 아니라 차별을 해소하는 자, 도움을 주는 자, 자신의 능력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자가 되는 편이 낫다. 미움과 적대감을 갖고 평생 그 울타리 안에서 창을 들고 싸울 태세를 갖추는 것보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를 돕고, 도리어 상대의 인정을 받으려 노력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편이 낫다. 이는 상대를 감동시키고 나 자신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길이다.


남성들이여, 특히 젊은 남성들이여, 여성과 싸우지 말고 자기 자신과 싸워라.


세상의 문제와 잘못을 바로잡으라.


혐오와 적대감을 버리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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