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 동안 책을 썼다. 최종 원고를 넘겼다. 이제 교정 작업 중이다.
그러느라, 브런치는 두 달 가까이 손도 대지 못했다. 독자들은, 어떤 독자들은 궁금하셨을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이 왜 브런치 글을 안 쓰지? 하루에도 서너개씩 아티클을 올리던 사람이었는데.... . 이제야 이유를 말씀드린다. 책을 쓰느라... 글을 못 올렸다.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긴 하다.
아주 조금은. 물론 작은 책이라 그렇긴 한데, 사실 두 달, 60일 간 책 한 권 써낸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자부심을 아주 조금은 느껴도 좋다고 나 자신을 칭찬한다. 그래, 너 많이 성장했구나. 거의 매일 글을 쓰기를 20년 해 온 덕분이다. 그러니, 이제 글쓰기란 분야에서는 나름 도가 텄다. 척 하면 척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것을 글로 옮기는 일쯤은 내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아, 장하다!
새 책은 두세 번의 교정을 거쳐, 편집을 거쳐 4월 초쯤 발간될 예정이다.
이제 곧 독자들을 만난다. 오프라인에서. 정치 관련 책이긴 한데, 우리 브런치 독자들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잘되면, 오프라인 북토크도 열 예정이다. 그때 우리 브런치 독자들도 많이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다.
내 자랑만 한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팁 하나 드리려고 한다.
어떤 팁?
어떻게 하면 두 달 만에 책 한 권 쓸 수 있게 되나요?
그런 질문을 참 많이 받고 있다.
나의 답을 이러하다.
어느 분야든 10년 넘게 하십시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습니다.
꾸준히 하면 길이 나고, 길이 나면, 훌륭한 재능을 가지게 됩니다. 반복, 오직 반복 이외에는 정도란 없답니다.
실망하는 분도 있으시겠으나, 이는 진리다. 자기 시간을 쏟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실패 없이 얻을 수 있는 재능이란 없다. 천재란 80퍼센트가 노력을 의미한다. 노력 없는 천재란 없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 자신의 삶에도, 여러분의 자녀의 삶에도 이러한 진리를 적용할 수 있길 바란다. 자신만의 천재를 찾고, 부지런히 찾고 찾았으면 그것을 갈고 닦아야 한다. 부단히! 자신만의 천재를 찾는 일이 먼저다.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자신이 뭘 잘할 수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찾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는 부모란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천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유를, 일정한 분량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이다. 최근 한 기사를 봤는데, 강남의 어떤 부모는 24시간 자녀를 따라다니면서 학원을 잘 출석하고 있는지 감시한다고 한다. 이는 미친 짓이다.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에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다음엔?
인간은 누구나 다르다.
개성이라 부르는 이것은 자신만의 천재를 찾아야만 한다는 의무를 말해준다. 그러데 학교 교육이란 다름의 교육이 아니다. 이는 같음의 교육, 동일성의 교육이다. 즉 만인이 균질해지는 과정이다. 좋은 대학이란 이 균질 교육의 성과자들이 모인 곳이다. 여기엔 다름이 없다. 그런데 인생이란 다름의 과정이다. 같음 속에서 다름을 발견하고 이를 성장시키는 것이 인생이다.
흔히 부모들이 가장 많이 일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란 이 균질 교육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처럼 믿는다는 데 있다.
아니, 그렇지가 않다. 승부는 다름에서 판가름난다. 남과 얼마나 다른지,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가 그 인간의 성공을 결정한다.
세상을 바꾼 이들의 공통점은 같음이 아니라 다름에 있다.
스티브잡스나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덴젤 워싱턴 같은 이들의 삶을 관찰해 보라. 그들은 남다른 인간들이었다.
내 아이가 남다른 인간이 되면 안 되는가? 내 아이가 공장에서 생산된 통조림처럼 균질 교육의 승리자가 되는 것에 만족할 텐가?
아이의 자유를 보장하라.
아이가 자신의 천재를 발견하도록 여유를 허락하라. 균질 교육이 다가 아님을 말해 주어라. 좋은 대학 간다고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 아님을 부모도 알아야 하고, 아이도 알아야 한다.
내가 두 달 만에 책 한 권을 써내는 비교적 재능 있는 인간이 된 데에는 균질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작지만 내 능력을 발견하고,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하고 한 우물을 판 결과다. 나는 이러한 과정의 힘을 내 아이에게도 그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들이 학교 교육만이 아니라 자신의 천재를 발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렇기에 나는 아이에게 일정한 분량의 자유를 허락한다. 마음껏 놀고,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개입하지 않는다. 내 아이들은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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