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이다. 인생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 인생이란 누구나 선택, 선택, 선택의 여정이다.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이 길인가, 저 길인가, 이것인가, 저건인가... . 우린 모두 이 무한대의 선택 게임을 통해 오늘 이 자리, 이곳에 와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선택은 옳았고, 어떤 것은 옳지 않았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지나간 것은 그저 지나간 과거다. 다시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린 시간이라는 거대한 강물에 휩쓸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회상할 뿐 아무것도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떤 선택은 가볍고, 또 어떤 선택은 무겁다? 오늘 점심 무얼 먹을까, 하는 선택은 가볍고 결혼을 할까, 말까 하는 선택은 무겁다?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선택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결국 하나의 길밖에는 갈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선택의 무게란 다르지 않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물론 어떤 것은 선택이 옳았는지 알기 위해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선택의 무게가 다 같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일리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것들의 경우에, 우린 물론 신중해야 한다.
이럴 때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전통이다. 전통이란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시간의 힘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 자녀를 낳아야 한다, 지식을 쌓아야 한다(알아야 한다/배워야 한다), 정직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입이 무거워야 한다, 타인을 도와야 한다 등과 같은 것은 단시간에 만들어진 지혜가 아니다. 여러 사람들, 고대부터 지금까지 숱한 선택을 해 온 사람들이 내린 공동의 산물, 그것이 전통이다. 물론 전통이, 그러한 믿음이 모두 나에게 선으로, 옳음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리라.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전통의 지혜에 의지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전통이란 어떤 의미에서 빅테이터 같은 것이다.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적고, 고통의 크기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므로 전통과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결혼하지 않겠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 교육을 거부한다, 타인과 교류하지 않겠다 등과 같은 것은 모험이다. 우린 저마다 자유의지가 있고, 각자 개인이 판단해 결정을 내릴 수 있으므로 어떤 이는 남과는 다른 길을 간다. 그건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물론 그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지는 것이다.
나는 전통에 순응하고, 되도록이면 전통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결혼했고, 대학을 갔고, 지금도 공부 중이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 내가 결혼을 통해 얻은 것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자녀를 키우는 행복? 그것은 말로 전부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깊다. 아내를 가진 기쁨? 그것은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가정이란, 내 삶의 토대이자 뿌리다. 가정은 나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나의 중요한 것을 바쳐야 하고, 시간과 힘, 돈을 써야 한다. 그러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할 만큼 가정을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 만약 내게 가정이 없었다면, 자녀가 없었다면 나는 얼마나 공허하고 외로울까? 생각하면, 끔찍하다. 내게 가족이 없다면 나는 아마도 살아갈 이유의 8할은 잃게 될 것이다. 나는 쓸쓸할 테고, 목표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며, 이 세상의 검은 그림자 같은 존재로 전락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든든한 뿌리를 내린 떡갈나무 같은 가정 속에서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는 그런 가정을 일구는 중이다. 그만큼 내 개인적인 시간과 여가는 줄어들었으나, 그러한 것들을 희생한 만큼 내가 돌려받는 가치와 기쁨, 행복은 무한대다.
1. 아이들과 스킨십할 때 느끼는 행복이 얼마나 큰가?
2. 아내의 존재만으로 내가 느끼는 안정감이 얼마나 큰가?
3. 퇴근하고 돌아갈 집, 만날 가족이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가?
4. 이들이 내게 주는 충만감, 목표가 얼마나 단단한가?
5. 내가 죽은 이후에 날 기억할 자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가?
6. 내가 희생하고 헌실할 가족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
결혼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단,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아내를 위해, 자녀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결혼하라. 그러나 그 희생이 당신에게 돌려줄 기쁨과 충만함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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