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해가 쨍쨍한 겨울날 같다. 그림자를 경계로 한 발짝 그늘에 들어서면 살이 에일 듯한 칼바람에 아프다가도 다시 한 발짝 햇빛에 나오면 차가운 공기는 아프지 않고 제법 상쾌해진다.
감정도 이와 같다. 한 끝 차이라는 뜻이다.
해방감과 외로움
기쁨과 감동
서운함과 미움
그리고,
괜찮음과 괜찮지 않음
나의 상담 선생님이 말했다.
찾아온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뭉개 버리면 나중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도 나조차 그 감정과 원인을 알아낼 수 없어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고.
그때부터 문득 찾아온 감정의 형태를 명확히 하고 그 원인을 찾는 습관을 들였다.
찾아온 감정이 슬픔인지 화남인지, 기쁨인지 안도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디서 시작된 감정인지 나에게 묻고 또 물었다.
결론적으로 그 습관 덕에 안정된 기분을 누리고 있다. 더불어 나는 내가 어떨 때 기쁜지, 어떨 때 슬픈지 알게되어 나라는 하나의 객체를 명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감정들을 지금부터 지극히 주관적으로 써내려가볼까 한다.
누구에게나 감정은 주관적이므로 혹여 누구라도 이 감정과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위안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