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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in Nov 29. 2023

[US-CA] 캘리포니아 395번 도로

Hot Creek Geologic Site,  Mono lake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았다면, 캘리포니아의 395번 도로를 꽤나 여러 번 오고 갔을 것 같다.

처음에는 요세미티와 타호가 목적이었으므로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한 도로였지만, 

그 길 곳곳에 가지같이 연결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들을 알게 되었다. 보석 같은 길이다.

왼쪽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오른쪽에는 데스밸리가 있다. 

아스펜 단풍이 유명한 비숍도 있고, 맘모스레이크와 준 레이크와 같이 멋진 호수도 많다. 

한참을 달려도 전혀 피곤하지 않은 참 신기한 길이다. 

10월엔 노란색 들꽃과 아스펜 단풍이 정말 멋졌다. 

저 멀리 눈이 내려 있다면 달리는 내내 더 바랄게 없다.


 Eastern Sierra Visitor Center

집에서 싸간 허술한 도시락이지만, 휘트니산을 가까이한 비지터 센터의 야외 피크닉에어리어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가을이 가득이다.

Eastern Sierra Visitor Center- 캘리포니아의 가을이 가득 담겨있다.
395번 도로를 달리면서 만나는 풍경들. 사진은 그 광활함을 담지 못한다. 언제봐도 참 아름다운 길이다.



Hot Creek Geologic Site

오늘의 숙박은 맘모스레이크다. 작년에 타호에 갈 때에는 맘모스레이크를 전혀 몰랐기에 무려 12시간 걸려서 바로 타호로 직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이곳에서 하룻밤 지내면서 호수구경을 할 참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눈이 온단다. 걱정스러운 마음 가득이면서도 아직 눈이 내리지 않은 Hot creek GEologic Site를 들렀다. 간헐천이 있는 곳이다. (맘모스레이크 주변에는 노천 온천도 많은데, 그런 야생의 노천온천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 일정이 아쉽기만 하다.)


이곳은 국립공원도, 주립공원도 아닌 곳이다. 그저 395번 도로 한편에 구글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곳이다. 

저기 저 온천의 고운 색이 옐로스톤 못지않다^^
저 멀리 맘모스레이크 쪽으로는 눈이 내린다.
395번 도로 어딘가에서 보는 해질 무렵의 하늘




Mono Lake

요세미티에서 데스밸리 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120번 도로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가로지르는 Tioga Pass이다. 작년에 Tioga pass를 넘었지만, 올해는 벌써 Tioga pass가 닫혔다. Tioga pass와 395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아주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Mono lake다. 우리는 맘모스레이크에서 하룻밤 잔 뒤 세 번째로 Mono lake를 만났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보지 못한 소금 기둥을 보고 왔다. 거칠고 황량하지만 아름답다. 

전날 내린 눈으로 눈이 예쁘게 내렸다.



세상엔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도,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다. 

많은 이들이 찾을 필요도 없다. 아름다운 곳은 그저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것이다.



2022년 395번 도로와 Mono Lake

샌디에고에서 혼자 운전해서 하루 만에 타호까지 달려가기-지금 생각하니 참 무모하네^^
Mono Lake- 큰 눈이 내린 뒤의 395번 도로-Mono Lake의 모습(2022년 11월 땡스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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