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는 법, 눈부신 5월
비가 온 뒤에 맑은 공기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아, 그래.. 이것 말고 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생일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고, 그저 자연이 주는 햇살 한 움큼과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편이면 족하지.
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양귀비.. 수레국화. 장미..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집에서 겨우 조금만 걸었을 뿐인데,
이렇게 넘치도록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그래, 인생 한편에 절절한 사랑 따위 없으면 어때.
못난 사람들끼리 만나 못나게 찌질하게 살면 뭐 그것도 어때.
그 덕분에 외로움도 알고, 이렇게 아름다운 것도 보고,
신도 찾고 기도도 하게 되는 것을.
인생은 늘 그렇듯, 그저 흘러가는 것.
때론 어렵게 때론 쉽게,
때로는 우울하게 때로는 텐션 업되어.
지금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고 두렵기 마련이지만.
흘러가는 하루하루의 어느 한편에,
이렇게 걷고 느끼는 시간과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둘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눈부신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