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은 행복이라네. 밀물과 썰물은 어디에나
늘 비슷해 보이는 일상이어도 한결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
별 내세울 것 없는 이력과 능력에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으쓱했던 것도 잠시.
아무 문제없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참 완벽해 보이는 그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닐 수도.
삶의 방향을 뒤 흔드는 어떤 결정도,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평온한 마음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
변화와 헤어짐은 늘 아쉬움과 후련함을 남기기 마련이고,
변화를 일으키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감당해야 할 마음의 빚도 있다.
수레국화를 이렇게 자주, 오래 보기는 처음이다.
(수레국화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거창하게 이루고 싶은 것도 없고, 무언가 대박을 꿈꾸지도 않는다.
나의 삶은 그저, 이런 수레국화 앞에서 한 참을 머물 수 있는 딱 그만큼만.
Be peace with you.
마음의 평화는 참으로 쉬이 깨어진다.
합리적이지 않은 사람과 원치 않아도 이래저래 얽히면서 짜증이 나고,
주고받음의 균형이 무너져 무언가 불편해진 관계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알고 싶지도 해결하고 싶지도 않은 타인의 탐욕이나 잘못에 우연히 노출될 때도 있고,
자유와 평안함에 장애가 되는 그 모든 것에 대한 이기심이 발동할 때도 많다.
그럴 때면, 이렇게 예쁜 수레국화 앞을 알짱거려본다.
이리저리 사진으로 담고 나서, 이렇게 가끔씩 꺼내어보면.
내 맘에도 저리 예쁘고 좋은 것만 담아야겠다 싶다.
어쩌면, 수레국화의 저 아름다움을 느끼고 함께 하는 그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