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花일까 素華인가. 벚꽃이 지나간 자리
고요히 오래 머물러 본 사람은 안다.
나라는 존재는 이렇게 넓은 세상에 어떠한 존재감도 가지지 못하는
아주 아주 작은 것이라는 것을.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오래오래 걷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빛을 보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어디선가 느껴지는 꽃내음을 맡고
얼굴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을,
등에 내리쬐는 따뜻한 봄햇살을 느낀다.
이보다 더 무엇이 필요할까.
내일이면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르는 작은 꽃 하나.
벚꽃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화려한 연둣빛이 눈이 부신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을 담은 듯 이렇게나 작은 꽃이.
소화, 小花 작은 꽃이
소화, 素花 그리고 素華. 소박하게 빛나는.
작은 꽃.
여름 폭우라도 지나가면,
가을 추위만 와도 사라질.
보이지도 않고
금세라도 잊힐
그런 작은 꽃.
그 작은 꽃만큼만(小花).
빛날 수 있을까(素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