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의 법칙, 한 달 살기
관성의 법칙에서의 '관성'의 뜻을 찾아보았다.
관성(慣性, 영어: inertia)은 물체에 작용하는 힘의 총합이 0일 때, 운동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말하며, 운동의 상태가 변할 때 물체의 저항력이다.
신기하게도 관성의 법칙은 우리의 일상의 행동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우리가 사는 곳도 그렇다. 내가 한번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기 시작하면 그곳에 익숙해지고 그곳에 정이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관성은 어쩌면 게으름과 익숙함보다 변화와 새로움으로 밀려오는 힘의 총합이 0인 상태에서,
현재의 상황이 변화할 때의 인간의 저항력인지도.
서울 생활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짧은 단기임대의 경우 더더욱 거주 비용이 높다.
비용과 이동 거리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집을 구하는 것도 피곤했고, 또 다시 여러 사람의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피곤하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지방에서 서울로의 이동이 처음도 아닌데.
변화를 열망하는 나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관성'은 여지없이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강한 힘'으로 작용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체력과 열정이 떨어질수록 관성은 더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낯선 세계로의 여행이 아닌,
살아 본 곳으로의 익숙한 세상으로의 여행임에도, 여행은 여행인가 보다.
이 뜨거운 여름날,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무언가 마음속 목표 하나쯤은 늘 품고 살았었는데, 아무것도 없이 그저 서성이는 이 시간.
이런 기분이 행복인 것인지 평화로운 것인지 아쉽고 허전한 것인지. 아니면 그 모든 것인지.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곳이 최고다.
편한 곳에 머무르고자 하는 관성을 이겨내고 근처 도서관을 찾았더니 마음이 편해진다.
노트북을 켜고 무엇이라도 끄적거려야 편해지는 마음이라니, 평생 그저 편하게 살기는 글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