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곡(賞春曲), Magnolia, Kaist와 자운대
올해는 나 역시 세상의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하는 일이라고는 봄을 기다리고, 봄꽃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일뿐이다.
기적처럼 변화되는 봄의 이 순간에 부지런히 상춘(賞春),
봄을 만끽하는 중이다.
목련,
봄꽃임을 알지만 지나치게 짧게 피고 지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꽃.
Magnolia라는 영화 제목이 기억나는 것을 보면, 외국에도 목련은 분명히 있을 텐데.
내 기억 속의 목련은 형광빛으로 빛나던 크고 아름다운 커다란 꽃들.
새 학기의 서늘한 공기 사이로, 바쁘게 오고 가며 하늘을 바라볼 때.
어스름한 저녁이 내리기 전 형광빛으로 빛나던 미대 앞의 그 하얀 목련.
신이(辛夷)라고 불리는 꽃봉오리는 비염치료제로도 쓰이는
우아하기로는 작약이나 모란과 쌍벽을 이루는 이 꽃들을
아주 아주 오랜만에 '마음껏' 보았다.
올해는 봄꽃을 놓치지 않으리라 작정을 했었다.
좀 이른 듯했지만, 막무가내로 카이스트 교정을 찾았는데
웬걸,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날이 흐려도 봄꽃의 아름다움은 무색함이 없다.
흐린 회색빛 하늘을 배경으로 벚꽃과 목련과 조팝나무꽃까지.
오고 가는 청춘들의 얼굴이 앳되고 아기 같다.
너희들도 봄꽃이구나, 청춘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