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Daecheong] 벚꽃길 한 바퀴

대청호 백합나무길 명상의 정원

by sojin

언뜻 보기엔 어려울 것 하나 없는 봄놀이이지만,

화창한 날씨와 꽃들의 개화시기를 정확히 맞추려면,

빈 걸음 헛걸음을 몇 번 정도 해 주어야 한다.

조금 이른 봄날, 청남대 가는 길에 있는 <백합나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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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길이지만, 그 길 들어가는 길 한편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백합나무길도 걸어보길. 5-6월에 백합나무꽃을 보러 다시 가야지.




공을 들여, 벚꽃이 가장 환하게 피어 있는 가장 좋은 날을 잡아,

그다지도 친하지 않은 T에게 연차를 강요하여 함께 꽃놀이를.

대청호를 한 바퀴 휘휘 돌아본다.


대청호 둘레는 대략 100km 정도 되려나.

그러나 쉬엄쉬엄 고불고불 산길을 가야 하고, 군데군데 공원을 들려야 한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해지기 전까지 쉬엄쉬엄 놀다가기에 이 만한 곳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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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로하스공원.아이들 어릴때 자주 찾았던. 이 곳 그 시절이 아득하기도 어제 같기도
벚꽃에 늘 밀려 있는, 못생긴 민들레. 못생겨도 이쁘기만 하네



로하스 공원을 둘러보고, 문의 문화재단지 쪽으로 차를 돌린다.

문의문화재 단지도 휘휘 둘러보기 너무 좋은 곳이지만 배고픈 T를 위해 건너뛰고,

T가 고른 식당으로 향한다. 대기 줄이 좀 있어서 기다리는 중, 젊은 아이들처럼 사진 찍기 놀이도.

T랑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편안하다. 이런 게 같이 늙어가는 건가.

KakaoTalk_20260409_222713066_15.jpg 나이가 들면 사진 찍기가 싫지만, 그래도 앞으로 살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기념하며(실은 새 직장에서 입으려고 산 새 옷- 직장은 안 가고 꽃놀이용으로 야무지게^^)

배 부르고 잠을 푹 자면 하염없이 온화해지는 T 덕분에

운전하지 않고도 벚꽃 하늘을 실컷 구경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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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새로 생긴 카페에도 들어가 본다. 멋진 건축물에 아름다운 뷰를 가진 곳들이 곳곳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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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길마다 이런 벚꽃길이 계속 이어진다.

아직 붉게 꽃망울로 남아 있는 길,

팝콘처럼 팡팡 터지는 하얀 눈 같은 길

봄바람에 꽃 비가 흩날리는 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떠한 걱정과 두려움도,

모두모두 잊히는 듯.



대청호 주변에는 명상정원처럼 아름다운 공원이 곳곳에 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시간이 좀 더 생기면 T와 함께 대청호 둘렛 길도 타박타박 다 걸어보리라.

명상정원 들어가는 길- 모든 빛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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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 아름답게 빛나는 대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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