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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주유로 1000km!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기

작아도 제대로 전기모터를 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승리랄까.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2WD 캘리그래피 18인치 휠 시승기입니다. 3박 4일 동안 도심, 국도 및 고속도로 등 다양한 길에서 탔습니다. 6인승이었고요, 굳이 외관이나 다른 이야기는 많이 줄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우선 공인 연비입니다. 제가 탄 차는 빌트인캠이 달려 있어 사진처럼 복합기준 15.0km/L입니다. 빌캠이 없으면 15.5km/L가 되고요, AWD는 20인치가 13.0km/L로 가장 낮고 가장 가벼운 18인치 5인승이 14.0km/L입니다. 어쨌든 구매 시 세제 혜택(개소세 100만, 개소세의 30%인 교육세 30만, 130만 원의 부가세 10% 13만 원을 합쳐 143만 원)과 등록 시 취득세 40만 원 등 183만 원의 세금 감면은 2WD 모델만 가능합니다. 물론 모든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저공해 2종에 해당해 주차 등에서 혜택을 보는 건 똑같습니다.

전에 탔던 2.5 터보 21인치와 비교하면 18인치 하이브리드가 좀 더 무겁고 타이어 편평비가 45%에서 60%로 늘어나 전체적인 승차감이 좀 더 낫습니다. 애당초 2.5T는 단단했던 차였는데, 이쪽이 더 패밀리 SUV로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물렁하거나 흔들림이 커진 것은 아니어서 부드러워졌습니다. 덕분에 중장거리 주행에서 매우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이 차를 처음 받았을 때입니다. 차고지에서 집까지 약 13km 정도를 달려 받았고요, 바로 지방으로 출발했습니다. 금요일 오후라 당연히 시내의 정체 구간을 거쳐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아주 잠깐 고속 안정성(꽤 좋더군요. 바람소리도 적고요) 테스트 때문에 속도를 높인 것 외에 거의 제한속도 + 10km로 고속도로주행보조를 맞추고 달렸습니다. 사실 속도가 빠를수록 당연히 연비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기본 주행모드가 ‘에코’입니다.

우선 인상적인 것은, 시속 110km에서도 ‘가능하면’ 엔진 시동을 끄고 EV 모드로 달린다는 점입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엔진이 돌아갈 때 다섯 번째 사진처럼 2100rpm 정도로 회전수가 높습니다. (8단이나 무단 변속기 보다 연비가 나빠집니다)

반면 같은 속도라도 상황이 되면 이 사진처럼 시동이 꺼지고 44.7kW 출력의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기간이 꽤 깁니다. 물론 도로 경사가 있으면 다시 엔진이 작동하는데, 평지 거나 내리막에서는 최대한 시동을 끄다 보니 연비가 쭉쭉 올라갑니다.

다른 회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비교하면 모터 출력이 작은 편인데 전기 모드 주행 범위가 매우 넓은 것이 독특하더군요. 구조적으로는 엔진 뒤쪽에, 크기가 작은 모터를 변속기와 통합한 방식이고요, 모터의 출력을 변속기에서 조절해 쓰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저속 EV 모드에서 주행할 때 변속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엔진이 켜지고 꺼지는 상황에 진동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출발하며 갑자기 시동이 걸리면 ‘덜컥’하는 충격이 생기기 쉬운데, 꽤 부드럽게 출발하더군요. 물론 스포츠 모드 등에서 과격하게 출발하면 퉁퉁거리기는 합니다. 이거야 뭐…

이 사진은 빌트인캠을 달았을 때 가능한, 중요 포인트에서의 AR 내비게이션 안내를 찍은 겁니다. 놓치기가 쉽지 않겠지요? ㅎㅎㅎㅎ


사진은 새 싼타페의 핵심이라고 할 센터 콘솔 주변 공간입니다. 기어 레버가 전기차처럼 스티어링 칼럼으로 옮겨 가며 생긴 공간에, 두 개의 무선 충전패드와 대형 컵홀더, 아래쪽의 수납공간 등이 정말 편합니다.

저는 사진처럼 센터 콘솔 안쪽의 트레이를 꺼내 밑에 놓고 자잘한 것들(지갑, 사탕, 핸드크림 등)을 넣으니 편하더군요. 위쪽 컵홀더는 그야말로 음료 홀더로 쓰고요. 여성분이라면 당연히 아래쪽에 핸드백 등을 놓으면 딱이고요.


새 싼타페만 미국 출장을 포함해 열 번은 보고 시승하는 거 같은데요, 다른 차를 타면 저 물건들을 놓을 곳이 없어 불편해지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 아니 뭐냐고.

이 사진이 이번 시승의 핵심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확인한 평균 연비는 16.4km/L입니다. 가득 주유한 차를 받아서 1002km를 달렸고요, 그때에도 주행가능거리는 41km가 남았습니다. 싼타페 연료탱크가 67L인데 실제로 60L가 들어갔으니 7L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을 테고요.


중고속으로 정속주행이 많았던 상황이라 이런 각진 디자인의 SUV에게는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16.3km/L는 꽤 잘 나오는 숫자라고 봅니다. 제한속도로 달렸다면, 또 속도가 낮은 국도를 달렸다면 더 좋아졌을 겁니다.

한번 주유로 1천km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네요. 연비라면 2WD를, 안정성 + 약간의 오프로드를 생각한다면 AWD를 고르면 될 듯합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하이브리드 #시승기 #연비좋아요 #자동차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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