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 오너스 트랙데이에 다녀오다

재밌는 차를 팔고 그걸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주는 것.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오너스 트랙데이에 다녀왔지요. 구매자와 계약자(저 같은)를 대상으로 한 행사였습니다. 태안에 있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cho_hoon_hyun 조훈현 디렉터부터 여러 인스트럭터 분들이 오셨고요. 제가 속한 조는 박규승 @dr_klime 선수가 맡아 주셨다지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드래그 레이스부터 풀코스 트랙 주행과 택시까지 꽉꽉 채워진 행사였습니다.

차가 론칭했을 때 태안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꽤 빠른 페이스로 타보기도 했고, 따로 시승차를 받아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도 탔는데요. 제일 궁금했던 건 인제 스피디움이었습니다. 저도 차를 받으면 여기를 가장 자주 오게 될 테니까요.

직선 주로에서 드래그 레이스를 경기장의 시그널에 맞춰하는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는데요,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가며 달라지는 출력과 TCS 로직 변화를 느낄 수 있더군요. 아침 첫 시작으로 정신이 바짝 들었다지요.

패독에 만들어진 짐카나 코스에서 N 페달(강력한 앞쪽 회생제동으로 턱인 현상을 만드는) 레벨을 바꿔 쓰는 것도 해보고요, 다른 코스에서 시간을 재는 시합도 했지요. 저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앞 또는 뒤 모터 중 선택한 쪽을 주 동력원으로 쓰는 것)으로 저에게 익숙한 앞바퀴굴림과 뒷바퀴굴림, AWD를 바꿔가며 달려 보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FF가 제어는 좋은데 출력이 낮으니 랩 타임은 느리더라고요. 결국 AWD로 (비공식으로) 20초대 기록을 냈지요. 영상처럼 외부 스피커로 나오는 가상 엔진 사운드도 익숙해지니 꽤 들을만합니다.

N 토크 디스트리뷰션은 B 코스 전체를 사용한 트랙 주행에서도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참… 차는 하나인데, 모드를 바꾸거나 토크 디스트리뷰션을 조절하거나 N 페달 모드를 조절하는 것 등에 따라 차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이 확실합니다. 트랙을 달리며 더 빠른 방법을 찾거나, 혹은 더 재밌는 세팅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바짝 마른 노면에서 드리프트가 저렇게 낮은 속도에서 자연스럽게 되는 것도 신기했지요. 타이어가 ‘비명을 지른다’는 건 이거죠. ㅎㅎㅎㅎㅎㅎㅎ 과연 저는 언제나 할 수 있을런지요.

그리고 대망의 트랙 주행이 있었습니다. 4명의 조원이 각각 두 바퀴씩, 인스트럭터 뒤로 위치를 바꾸며 풀코스를 달렸습니다. 웜업과 쿨다운까지 포함해 10 랩은 족히 달린 것 같네요. 차에 달린 랩타이머로 확인한 건 2분16초39였고요.

뭐 가이드가 있는 주행이니 그리 빠른 건 아닌데(근데 전에 저 타던 젠쿱 2.0 수동으로 2분9초61이 베랩이었는데), 저만큼을 타고 나왔는데도 사진처럼 배터리 온도 37도, 앞뒤 모터 온도도 안정적이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도 없었는데 타이어는 살짝 날아가기 시작하더군요. 원래 다른 차를 타고 들어가도, 스포츠주행 30분 중에 8~9 랩 정도를 지나며 타이어 성능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더군요. 전기차가 이런 달리기를???? 가능합니다. ㅎㅎㅎㅎ

심레이싱에서 - 저 원래 이런 레이싱 시뮬레이터 등등 못합니다. 한 때 별명이 농부였는데 - 인제스피디움을 아5N으로 1분 45초 xx에 달려 전체 3위를 한 건 자랑이고요. ㅎㅎㅎㅎㅎㅎㅎ 이걸 목표로 실차로 같은 기록을 찍을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ㅌㅋㅌㅌ

오너 분들의 이야기도 즐거웠습니다. 출고받으면서 문제점 - 앞 승객석 등받이 등도 알게 되었고요. 다들 스포츠 주행에도 익숙하시더라고요.

인제 스피디움에 생긴 N 충전소는, 아5N 오너들에게 5년간 무상 충전을 지원한답니다. 제가 아5N 오너라면 꼭 트랙 주행뿐 아니라도 종종 들릴 것 같네요. 잠깐 돌아가면 되니까요. ㅎㅎㅎㅎㅎㅎ 인제 스피디움 라이선스를 얼른 따야겠네요.

내년에는 아5N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태안 HMG 드라이빙 센터에서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고성능 차를 내놓고 그냥 놔두는 게 아니라 그걸로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방법을 제공하는 것. 이거야 말로 현대자동차가 확실히 바뀐 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하아… 사실 차 계약하고 이러저러한 고민이 큽니다. 나중에 자세하게 쓸 기회가 있겠지요. 근데 이런 행사까지 다녀오니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웠습니다! 추운 날 진행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멀리서 오신 오너 분들은 또 뵙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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