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원짜리 차에서 300만 원 보조금이 그리도 큰 일이었나
어제 론칭한 아우디 Q4 e-tron과 쿠페형인 Q4 스포트백 e-tron. 폭스바겐 그룹의 MEB 플랫폼을 썼습니다. 아우디의 기준으로는 콤팩트라고 하지만 외장 크기는 우리나라 준중형급입니다. 순수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을 잘 살려 실내는 중형 SUV를 넘나 듭니다. 여기저기 공기저항을 줄여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두 차 모두 후륜에 204마력, 그러니까 152kW 출력의 모터를 얹었습니다. 아우디에서 SUV를 가리키는 Q 모델들은 아우디의 대표적 기술인 Quattro에서 이름을 땄는데, 기억하기로는 Q 모델들 중 첫 2WD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MEB는 후륜구동 기반으로 AWD를 제공하므로 나중에는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82kWh 용량입니다. 전비는 복합이 4.3km/kwh고요. 복합기준 주행가능거리는 368km, 도심 393km이고 고속도로는 338km입니다. 스포트백은 이보다 조금 낮아 복합 4.1km/kWh, 357/378/332km입니다. 최고속도는 모두 160km/h에서 제한이 됩니다.
차 값은 가장 낮은 Q4 e-트론 40이 5970만 원이고 20인치 휠과 매트릭스 LED 등이 추가된 프리미엄은 6670만 원입니다. 스포트백 모델은 각각 6370만 원-7070만 원이고요.
아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런 숫자에서 보이는 것들을 보면 ‘어, 뭐 그리 대단하지 않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하고 성능 좋은 이미지였던 아우디에서 최고시속 160km가 웬 말이며 400km도 못 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라니요.
이 차들은 아우디가 3번째 소개하는 순수전기차입니다. 앞서 나왔던 e-tron이나 e-tron GT들은 각각 아우디 브랜드의 첫 전기차와 고성능 전기차를 보여줬지요. 이쯤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전기차가 나오는 게 순서에 맞습니다. 최고속 160km/h 제한도 이런 의미입니다. 전기차에서 고성능이 필요하면? 지금 트림 말고 나중에 나올 콰트로/50이상급을 선택하면 되니까요.
그동안 전기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녀 본 경험으로는요, 350km 정도만 넘으면 충분하더군요. 물론 이건 전기차를 이해하고 충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완속 11kW, 급속 135kW 충전이라면 요즘 250kW급들이 나오긴 해도 느린 것은 아니니까요.
Q4 e-트론 모델의 보조금을 못 받는 건 저온주행거리가 상온 주행거리 기준 70%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포트백의 경우 상온 357km, 저온 254km로 71%가 되어 국가보조금 289만 원, 서울시 기준 371만 원을 받습니다.
368km의 70%면 257.6km가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는데 어쨌든 이거보다 동절기 주행거리가 짧다는 말이 됩니다. 국내 저온주행거리 조건은, 환경부 고시 제2008-289호 별표 3에 있는 ‘저온시동시(섭씨 -6.7도) 일산화탄소 측정방법’을 따릅니다. 이 기준에는 섭씨 영하 7도를 기준으로 위아래 2.8도 내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사실 겨울이 짧아지고 서울만 해도 가장 춥다는 1월 평균이 최저 영하 6도, 최고 영상 2도니까 저 조건은 꽤 가혹하거든요. 이걸 커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론 상온과 저온 주행거리 차이가 적은 전기차도 많습니다.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다양한 요인들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저온 주행 가능거리가 짧고 보조금이 없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런데 차 값의 7% 정도인 보조금을 못 받는다고 6천만 원이 넘는 차를 구입하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는 건 고객들 수준을 너무 무시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런저런 지원만으로도 저 정도 금액은 충분히 커버될텐데요.
Q4 e-tron은 국내 소개되는 폭스바겐 그룹의 첫 MEB 플랫폼입니다. 조만간 폭스바겐 ID.4도 론칭을 하니까요. 실제 느낌이 어떤지는 타 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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