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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플라잉스퍼와 제네시스 G90에 대한 단상

비슷하며 다른, 럭셔리에 대한 접근 방법의 차이에 대해

뒤쪽 디자인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뒷자리 승객의 중요성이 큰 이 세그먼트 차들에서 두툼한 C필러야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기본처럼 쓰이는 것이라 그렇다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뒷바퀴 위쪽, 윙에 그려진 벤틀리의 명확한 파워돔과 차 옆면을 따라 흐르는 제네시스의 파라볼릭 라인 차이는 명확하지요.

또 차 아래쪽을 따라 앞부터 뒤까지 올라가듯 이어지는 크롬 라인이 비슷하다 말할 수는 있는데요. 그게 차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울어짐과 마무리로 시선을 어디로 빼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게 디자이너의 의도니까요.


앞모습은, 특히 그릴과 라이트 등 디자인 시그니처가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분명하게 다르지요. 두 개의 레이더를 처리한 방법부터 벤틀리 플라잉스퍼는 각진 수직형 그릴이고요, 이제는 차 전체에 완전히 녹아든 제네시스 G90의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 등으로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합니다.


물론 벤틀리는 슈퍼 럭셔리 브랜드이고, 제네시스는 일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같이 언급하는 것이 사실상 이상한 일이기도 하지요. 해외 온라인에서는 메르세데스의 마이바흐, 아우디의 호르히 이야기가 나오고, BMW는 7시리즈의 외부 튜너인 알피나 B7의 언급이 많네요. 이들이라면… 해볼 만할까요?


언젠가 한 번은 이야기한 것 같은데요, 100년 넘은 역사만 있으면 그게 럭셔리의 기본이자 시작이다라고 이야기하던 20세기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혁신과 도전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게 럭셔리의 필수 조건이지요.

벤틀리는 전통을 이으며, 제네시스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며 위치를 다지고 있습니다.  전자는 영국은 물론 자동차 전체에서 당연히 슈퍼 럭셔리로 인정받고요, 후자는 이제 막 시작해 한국 출신으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재미있네요, 103년이 된 회사와 이제 브랜드로는 7년인 회사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다니, 역시 자동차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이번에 제네시스 G90가 미국 <MOTORTREND>의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으니, 이런 방향이 잘 정리되었다는 반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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