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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로 확실하게 올라 선 5세대 그랜드체로키

3세대와 4세대에 인연이 깊은 상품 기획 담당자의 눈으로

어제 론칭한 5세대 그랜드체로키.

지프 브랜드의 차들은 저에게 매우 특별합니다. 2004년 말, 자동차 전문 기자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상품 교육 담당자로 회사를 옮겼고, 2005년 3세대 그랜드체로키(WK)를 국내에 론칭하고 전국 순회 교육을 다닌 데다 마지막 트림이었던 S리미티드를 국내에서 개발했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론칭한 4세대 그랜드체로키(WK2)는 상품 기획에 참여해 만들기도 했었고요. 영종도에서 열렸던 신차 발표회와 시승회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 그랜드체로키가 이제 5세대, 코드네임 WL로 바뀌며 작년의 6/7인승 L 모델(WL75)에 이어 5인승(WL74)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4xe 모델까지 더해지며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뭐랄까요, 마지막 자식이 장성하고 성공해 떠나간 느낌입니다.


딱 1년 전에 그랜드체로키L을 시승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랜드체로키 최초의 7인승이었던, 또 지프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의 선봉이자 결과로 나온 차였습니다.


조만간 시승회가 있다니 아마 자세한 차에 대한 이야기는 그때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제 런칭에서는 홍보대사로 배우 김성령님이 나오셨습니다. 1세대 그랜드체로키(ZJ)를 첫 수입차로 오래 타셨고 이제 5세대를 만나셨다더군요. 사실 1세대는, 뭐랄까요, 국내에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없던 시절 들어왔던 차입니다. 특히 진한 초록색 외장과 베이지 컬러의 내장을 썼던, 오비스(Orvis) 에디션 등 당시 ‘수입차=고급차’라는 이미지를 이끌기도 했었습니다. 미국차의 풍요로움이 최고였던 시절이니까요. ‘Legacy Lives On’이라는 타이틀의 신형은, 말 그대로 1세대의 럭셔리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런칭에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전동화에 대한 의지이자 실천으로 말한 ‘4X4의 미래는 4xe’라는 말이었습니다. 브랜드의 기본이 되는 오프로드 성능을 전동화 시대에 새로운 방법으로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이지요.

두 번째는 이런 전동화를 통해 럭셔리, 혹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는 발판의 완성입니다. 이번 신차발표회에는 지프/크라이슬러/닷지/램 등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하는 크리스 벤자민 부사장이 와서 직접 인테리어를 설명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연 소재(옹이와 표면이 살아 있는 오픈포어 리얼 우드)를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고급 꿀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컬러가 대표적이지요.


한편 발표회장에서 궁금했던 것은, ‘4xe’와 미래 순수 전기차 등으로 “배기관을 통한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서 왜 인테리어 소재 등에서 친환경 이야기가 없을까?‘였는데, 나오는 길에 벤자민 부사장을 만나 직접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친환경 소재를 쓴다. PET를 재활용하거나 비건 레더(식물성분을 원료로 쓴 인조가죽) 등이 적용되어 있으나, 지프는 이를 일부러 강조하지 않는다. 다양한 재료를 써 결과적으로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하더군요.


관점은 좀 달랐으나 제가 LCA, 그러니까 자동차 전생애 주기 (환경영향) 평가를 처음 들었던 때는 크라이슬러에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실 지프가 친환경성을 강조한 지가 10년이 넘었으니 벤자민 부사장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휴, 론칭 소식이 왜 이리 긴 거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시승하고 자세한 느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프 #Jeep #그랜드체로키 #grandcherokee #grandcherokeewl74 #4xe #김성령 #자동차 #새차 #오프로드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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