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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시승한 현대자동차 그랜저 3.5 캘리그래피

그랜저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의 달리기 성능과 의의, 뒷자리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새 그랜저입니다. 어제 미디어 시승회가 있었는데 전 좀 짧게 탔습니다. 해 바뀌기 전에 길게 며칠 탈 기회가 있을 듯 하니 자세한 내용은 그때 쓰고 오늘은 간단한 소감 정도만 써 봅니다.

시승차는 3.5 AWD 캘리그래피였습니다. 선택사양 중 블랙잉크를 제외하고 파노라마 선루프와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이 포함된 풀옵션으로 5천404만 원이었습니다.

실내 말고 밖에서,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니 차가 더 커 보이고 크게 느껴집니다. 실내에서는 선이 단순하고 평면적이라 느꼈는데 기울어진 겨울 오후 햇볕에 보니 은근 근육질입니다.


특히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대시보드 너머 평평하고 넓은 후드가 보여 좌우 폭과 길이 등에서 커 보입니다. 체어맨을 타고 갔음에도 ‘어, 크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3.5L 엔진은 300마력/6400rpm, 36.6kg.fm/5000rpm의 출력을 냅니다. AWD까지 달려 주행모드 에코/노멀에서 액셀 페달을 살살 밟았을 때는 부드럽습니다.


짧게 타느라 시승 내내 출발 이후 내내 스포츠 모드로 다녔습니다. 출발할 때 등 엑셀 반응은 빨라지는데, 숫자에서 보이듯 꽤 고회전으로 올려야 출력이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여기에 AWD까지 달려 ‘300마력이라는 데 가속감이 크지 않네?’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속도계를 보면 제법 빠르게 올라갑니다. 특히 4500~6500까지를 쓰게 되면 자연흡기 특유의 고회전 중배기량의 펀치력 있는 달리기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차 앞뒤 움직임인 피칭이 크지 않고 촐랑거리거나 가볍지 않아 안정감이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차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겠더군요.


전체적으로 승차감은 부드럽습니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달려 에코/노멀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이 크지 않습니다. 세련된 고급차 느낌입니다.

소음에서는 아낌없이 쓰인 방음재와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 같은 신기술 덕을 많이 봅니다. 특히 ANC-R은 서스펜션이 자잘한 충격을 많이 받을 저속 나쁜 노면 주행에서 저주파 영역의 부밍음을 잡는데, 이게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크더군요.


뒷좌석 VIP 패키지가 있어 2열에도 앉아 봤습니다. 시트가 좀 높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제가 앉았을 때 천장과는 주먹 하나 정도 공간이 남으니 여유가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시트를 레스트(REST) 모드로 바꾸면 엉덩이 쿠션이 앞으로 밀려나며 등받이가 눕는 방식인데, 높은 엉덩이 쿠션 때문에 느긋하게 기대어 편하게 발을 앞으로 길게 뻗는다는 느낌이 작습니다. 생각보다 편하다고 느껴지진 않더군요. 흐음.


아, 실내에서 한 가지 매우 좋아진 건 센터 및 하단 모니터들입니다. 빛 반사가 줄고 선명도가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그래픽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하게 바뀌면서 보기 좋아졌습니다. 이건 나중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보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주행모드 변경에 따라 센터 모니터 옆 조명이 바뀝니다. 화면에 어느 모드인 지 보이는 것뿐 아니라 저렇게 바뀌는 것이 화려하게 보였습니다.


차 좋네요. 그랜저도 하이브리드 트림이 주력 모델이 될 테니 사실 3.5는 말 그대로 그랜저 안에서 플래그십 역할을 할 겁니다. 최근의 추세가 파워트레인이나 구동 방식 등을 차 밖에 붙이거나 보여주지는 않는데요, 3.5 모델 만이라도 뒤쪽에 엠블럼을 붙여주면 좋겠습니다. 전에 팰리세이드 가솔린 타는 분들이 ‘3.8’ 엠블럼 구해 붙이신 데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조만간 길게 타보고 더 자세한 이야기 쓰겠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그랜저gn7 #시승기 #자동차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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