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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행거리는? BMW i4 eDrive40 시승기

영하 10도와 눈 펑펑 쏟아지는 날씨에 300km 넘게 달려봤어요.

날씨만으로 보면 전기차에 가장 불리했던, BMW의 전기차 i4 eDrive40 그란쿠페 시승기입니다. 받을 때 영하 5도에 눈, 마지막 날 영하 10도에 눈이 왔다지요.

84kWh의 배터리와 뒷바퀴에 250kW(340hp) 모터가 달렸습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429km, 상온 444km, 저온 327km입니다. 복합전비는 4.6km/kWh고요.

일단 차는 기본적으로 4시리즈 그란 쿠페와 비례는 비슷한데 차는 큽니다. 길이*너비*높이가 i4는 4785*1850*1450이고, 4 그란 쿠페는 4640*1825*1395mm입니다. 휠베이스도 각각 1820과 1810mm로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실내는 4시리즈와 동일합니다. 곳곳에 파란색 포인트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가 없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장점이라고 느껴졌는데, 성공적인 3/4시리즈 인테리어를 그대로 쓰는 ‘BMW’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센터에 있는 14.9인치 커브드 모니터는 크기와 선명도에서 압도적입니다.

어른 4명이 타고 보니 뒷자리가 넉넉한 편은 아닌데요, 1열 승객이 시트를 좀 높이거나 앞으로 살짝 당기는 등 양보가 필요합니다. 장거리가 아니라면 불편하진 않을 듯싶고, 뒷유리까지 한 번에 열리는 해치 도어 덕에 트렁크는 활용성이 좋습니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연계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좋더군요. 큼직한 데다 선명하고, 평소에는 차선과 과속카메라 등 주요 정보만 표시하다가 갈림길 등에서 자세한 지도가 뜹니다. 애플 카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으면 차 순정 내비가 표시 안 되는 건 좀 아쉽더군요. 몇 차선에서 좌회전을 하는지 등은 그간 수입차에서 자체 내비게이션을 쓰는 것 중에 가장 자세해 좋았습니다.

달리는 느낌은 딱 후륜구동 BMW 스럽습니다. 토크가 넉넉하니 가속 페달을 밟으면 빠르고 날렵하게 움직입니다. 물론 내연기관 차와는 여러 부분에 다릅니다. 일단 500kg 더 나가는 공차중량 때문에 경쾌하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또 앞에 엔진이 없어 앞바퀴에 걸리는 무게가 적고, 오르막에서 가속하며 코너를 돌아가는 상황에서 앞쪽 접지가 약해지는 느낌이 살짝 듭니다. 이게 기온이 낮아서 미쉐린 파일럿스포츠4 타이어의 접지가 떨어진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전형적인 FR이 아니라 MR 같습니다. 한계 상황에서 차이가 더 분명해질 것 같네요.


날이 추울 때는 배터리 성능 등이 떨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영하 7도(계기판에는 -5.5도)인 야외에서 충전을 하고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주행가능거리가 399km가 뜹니다(위 사진 맨 아래). 이 상태로 지하주차장으로 옮긴 후 +1.5도에서 406km로, 공조장치를 모두 끄니 450km까지 올라갑니다.


공인 전비 측정 방법의 저온 성능은 영하 7도에서의 보관과 주행 등을 전제로 합니다. 지하 주차장 정도에만 세워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몇 번 이야기했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릅니다. 단순히 엔진이 모터와 배터리로 바뀐 차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평소 주행 거리, 용도, 주차장 공간 등에 따라 사용성이 달라지고 충전 등의 환경도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 환경에 따라 잘 탈 수도, 불편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언제 날이 풀리면 제대로 한번 달려 보고 싶네요. 544마력에 앞에도 모터가 있은 i4 M50으로요.


#BMW #i4 #i4eDrive40 #electriccar #EV #전기차 #시승기 #겨울이라고 #걱정할수준은아닌듯 #상황에따라달라요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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