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푸조의 전동화 계획, E-LION day 발표를 듣고

좀 더 넓어지고 현실화된 전동화 계획들과 실천 방안에 대하여.

스텔란티스 그룹의, 유럽 핵심이나 다름없는 푸조의 새 전동화 계획 발표회인 ‘E-LION’ day를 들었습니다.

다섯 개의 e, 그러니까 제품과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계(ecosystem), 충전 등의 고객 경험(experience),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electric), 모든 동력원의 최고 효율(efficiency)과 궁극적인 목적인 환경(environment)을 담았습니다.

그간 이런 브랜드 데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 봤는데요, Curiious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신기하더군요.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3D로 구현된 행사장 전체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바타를 만들거나 하진 않아 좀 다른 느낌이긴 했네요. 접근성이 좋긴 한데 엔드 시스템에 따라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CES 2023에서 뜬금없이(?) 유럽 브랜드인 푸조가 인셉션 콘셉트카를 내놓았는데, 이 차에 대한 이야기는 국내에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이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결국 생산 과정에서 들어가는 혹은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재질들(아연도금 강판과 재활용 알루미늄 등)을 더 길게,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로 바꾸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재밌는 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크롬 사용을 줄이겠다고 한 건 폴스타 등 다른 회사에서도 한 이야기라 그러려니 했는데요, 안료가 많이 필요한 검은색 대신 다른 컬러를 쓰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도장용 검은색에 친환경 숯을 사용하는 것과 이런 푸조의 선택은 다르면서 둘 다 환경을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발표 초기 디자인 담당 임원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제품 주기(life cycle)가 여러 이유로 길어질 것인데, 그에 맞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요. 이런 이야기는 어떤 분들은 ‘저거 봐라, 테슬라 이야기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다릅니다. 제조사의 마인드가 ‘하나의 디자인으로 기능적 업데이트를 통해 새 차처럼 탈 수 있게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니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하겠다’는 건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전자는 제조사 중심입니다. 후자는 시장과 소비자 중심이고요. 몇 번 말씀드렸지만 일론 머스크가 말한 테슬라 연간 2천만 대 판매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혈액형으로 전 인류를 4가지로 나누고 똑같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사람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푸조의 E-LION 데이 발표는 솔직하게 말해 매우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큰 그림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의미에서의 생태계를 제시하기도 했고요.


지켜보시지요. 100년 넘게 자동차를 만들어온 회사들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차를 탈 소비자들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요.


#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 #peugeot #elionday #전동화 #electriccar #전기차 #재밌네요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작가의 이전글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시승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