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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확인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차봇 모빌리티

훨씬 현실에 가까운 ‘자동차’를 확인하다

이미 국내 론칭은 했어도 모터쇼에서 일반인에게 실물 공개를 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국내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인 차봇 모빌리티에서 수입합니다.


여기 전시된 차는 프로토타입입니다. 양산형 완성차는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럼에도 과거 69년식 랜드로버 시리즈 IIA, 그러니까 지금 디펜더의 할아버지뻘 모델을 복원하며 속속들이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꽤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그레나디어의 오른쪽 앞바퀴 부근입니다. 사진 중앙 부근에 회색으로 가로로 길게 글씨가 있는 게 보이시려나요? 사다리꼴 프레임의 앞쪽 부분인데 이건 이 차의 새시 넘버입니다.


왜 여기 새시 넘버가 있는 것이 왜 특이하냐면, 시리즈 I 랜드로버부터 이 부분에 새시 번호를 새겼거든요. 여기는 right spring-hanger라 불리는 데, 우핸들을 기본으로 판 스프링을 썼던 시리즈 랜드로버 시절부터 그랬습니다. 차 검사 등을 할 때 확인이 편하고 운전석 앞에 차를 들지 않아도 보이는 곳에 새겼지요. 저 부분이 녹이 잘 슬어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요.


그리고 새시 넘버가 있다는 건, 이 차는 비록 프로토타입이라도 등록과 운행이 가능하다는 말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새시 넘버(VIN)는 국제 규정에 따라 전 세계 동일하게 만들어지니까요.

이 사진은 아쉬우면서 이해가 된 부분입니다. 디펜더 혹은 시리즈 랜드로버의 상징인 지붕 코너의 알파인(alpine) 윈도가 사라졌거든요. 이 창은 말 그대로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산길에서 대각선 뒤쪽 상황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나중에는 2열과 3열 승객에게 개방감을 주고 아주 독특한 특성이 되었지요. 아마도 안전 등의 이유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신 외부에는 유틸리티 바가 위치를 대신했네요.

실내는, 특히 스위치의 배열 등에서 L322 레인지로버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디펜더의 새시를 사용하면서 고급화를 하기 위해 L322 레인지로버의 와이어 하네스를 바탕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차피 완전 새 차가 아니라면, 같은 브랜드의 상위 버전의 것- 전자장비가 최신의 차 수준으로 충분한 것을 가져와 변형해 만드는 것이지요. 물론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다른 모양의 스위치를 다르게 배치해 신선합니다. 질도 좋더군요.

국내 수입사인 차봇 모빌리티는, 자동차의 구매-사용-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손쉽게 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를 하겠다는 회사는 많았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거든요. 최근의 바뀐 환경들 - 자동차 구매 루트의 다양화와 개인화, 애플리케이션 발전 등으로 가능성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잘 되어서 그레나디어를 도로에서 탈 날이 오면 좋겠네요.


참, 같은 프로토타입입니다만 앞서 말한 알파 모터스의 울프와는 완전 차원이 다릅니다. 기술적으로, 현실적으로도요. 차이가 어디에서 얼마만큼 나는 지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서울모빌리티쇼 #차봇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ineos #ineosgrenadier #grenadier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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