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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 - 구 쌍용자동차에 바라는 것

서울 모빌리티쇼 전시한 차들을 보며 느낀 단상.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가장 열심히 준비해 전시에 참가한 브랜드는 단연 KG 모빌리티(구 쌍용 자동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 담당자분들 섭섭해하진 마시고요. ㅎㅎㅎㅎㅎ

우선 회사명을 쌍용자동차에서 KG 모빌리티로 바꾸었습니다. 모 그룹이 경기비료를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라 약자인 KG를 딴 것이지요. 회사 이름을 바꾸는 건 생각보다 큰 일인데요, CI와 BI 등이 바뀌면 판매/수리 네트워크 등도 모두 바뀌어야 하거든요. 이건 아마 천천히 진행될 것 같습니다.


양신차로는 전기차인 토레스 EVX와 토레스의 최고급 트림인 TX 등이 메인이고요. 콘셉트카로 딱 봐도 2세대 코란도가 떠오르는 KR10, 전기 픽업 콘셉트인 O100과 차세대 대형 SUV 콘셉트카인 F100 등을 내놓았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나 G4 렉스턴의 리무진 버전 등도 있습니다. 캠핑키로 개조한 모델도 있었고요. 사명 변경 선포식을 할 정도였으니, 사실상 총력을 다해 준비했다고 볼 수 있지요.

쇼장의 면적은 넓은데 디자인이나 재질 등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나온 차들이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번 모빌리티쇼를 위해 내부 디자이너 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그야말로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잘 살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나올 차들이기도 하고요.


현장에서 관계자 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쌍용자동차>라는 브랜드 이름이 사라지는 것이 개인적으로 반가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콘셉트카로 새로 나오는 차들만큼은, 이들의 이름만큼은 - 코란도, 무쏘, 렉스턴 등 레거시가 있는 것들을 이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G4 렉스턴이 보디온프레임 구조를 유지한 플래그십 역할을 한다면, 대형 SUV 콘셉인 F100은 무쏘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이지요. O100 같은 픽업은 무쏘 스포츠가 되고요.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싶은 유혹이 많을 것이라 생각은 듭니다. 변화는 필연적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과거의 레거시는, 차곡차곡 쌓인 전통을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쌍용자동차를, 코란도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응원합니다!


#서울모빌리티쇼 #KG모빌리티 #쌍용자동차 #안녕은영원한헤어짐은아니겠지요 #전통을이어주세요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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