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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5 하이드로젠, FCEV를 다시 생각하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의 영역이 따로 있다는 걸 이제는 이해합시다.

오늘 이래저래 BMW 그룹 관련 소식이 많네요. 2025년 미니 디자인이 공개되기도 했고요. 어제오늘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비전을 공유하는 하이드로젠 데이가 열렸습니다. 하나의 모델에 친환경을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해 고객들 선택의 폭을 넓히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의 하나로 수소연료전지를 얹은 iX5 하이드로젠을 선보인 것이지요.


아무래도 배터리 전기차보다는 들어갈 장비들이 많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특성상, 중형급 이상의 SUV가 공간적으로 그나마 접근하기가 쉽기 때문에 X5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FCEV는, 공식명칭이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입니다. 수소를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전기를 발전하고, 이를 통해 전기 모터를 굴려 차가 움직이는 전기차입니다. 자가발전 기능이 있는 전기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 여기에 들어갈 산소(정확하게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공기 공급장치, 고압의 수소를 일정하게 조절해 넣는 수소연료 공급기, 출발할 때나 회생제동으로 거둬들인 전기를 저장할 배터리, 여기저기서 발생할 열을 식히고 데우는 열관리 시스템과 수소 탱크 등으로 구성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BMW는 토요타와 여러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개발비는 많이 들지만 판매 대수가 적어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스포츠카 분야에서, 토요타의 수프라와 BMW Z4의 새시와 동력계통을 공동으로 개발해 쓰기도 합니다. 수소 연료전지에서 앞선 토요타의 기술을 바탕으로 BMW의 전기 드라이브가 합쳐진 결과가 iX5입니다. 토요타는 픽업트럭인 하이럭스에 연료전지를 얹어 내놓을 계획이고요.

작년엔가 어디서 본 소식으로는, BMW는 iX5 하이드로젠을 올해 봄부터 ‘가능한 시장’에 먼저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여기서 ‘가능한’이란 연료로 쓰이는 수소의 생산-보관-유통-사용을 위한 사회적 기반이 갖춰진 곳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와 유럽 일부, 미국 캘리포니아 등이 해당합니다. 국내 출시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네요.


국내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전망으로도 수소 생산(그레이, 그린 및 블루를 막론하고)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실 자동차 한두 차종이 론칭해 1년에 0000대가 추가로 팔린다고 해도 해결될 수준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만, 이제 자동차 쪽 플레이어가 현대자동차 하나에서 둘로 늘었다는 건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눈길을 끈 건 뒤에 있는 수소 충전기입니다. TATSUNO는 일본 회사로 기름 주유기와 LPG 충전기 등으로 일본 내 점유율 1위인 업체입니다. 여기서 토요타와 함께 일본 내 자동차용 수소 충전기도 운영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5년 전 현대자동차가 양산 기준 2세대 수소연료 전기차인 넥쏘를 내놓았지요. 사실 현대는 2000년 여러 회사들이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한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다들 사업을 접는 과정에서도 꾸준하게 이 영역의 기술을 쌓아왔습니다.


반면 일론 머스크가 수소에 대해 몇 번이나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을 때, 그에 동조해 현대차를 욕하고 비난하던 목소리를 똑똑히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올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연료로서는 아니지만 철강을 가공하는 데 수소의 사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터리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확장성으로 벨류 체인을 구성하기 원하는 테슬라니까 대형 상용 트럭에도 배터리 전기차를 민다고 봅니다. 유럽을 포함한 다른 많은 곳에서는 상용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가 기본이거든요.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는 모두 전기차(EV)이자 주행 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입니다.


둘의 특성이 다른 것이지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BEV가, 다른 상황에서는 FCEV가 유리할 수 있는 겁니다.


이제 좀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싶습니다. 큰 그림에서 친환경차를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 FCEV인 중대형급 SUV 3종을 출시한다고 했었습니다. 이게 배터리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어 비중이 달라져 계획들이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강점을 잘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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