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먼트를 넘는 공간과 실용성, 프랑스식 개성의 조화
방금 푸조 408 론칭에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으로 푸조 모델 중 ‘4’로 시작하는 건 405부터입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도 팔렸던 Mi16이라는, 자연흡기 2.0L 엔진을 얹고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를 냈던 고성능 버전이 있었거든요. 뤽 베송의 영화 <택시>의 주인공은 이 후속 모델인 406을 탔고요.
새 408은 딱 떨어지는 4도어 세단이 아니라 해치백이고, 또 차고를 적당히 높인 크로스오버입니다. 유럽 브랜드에서 종종 보이는 승용 왜건의 지상고를 높이고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휠 아치에 크래들을 덧댄, 그야말로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입니다.
C세그먼트라고 하기에는 차가 큰 편입니다. 길이 4960mm나 휠베이스 2790mm는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 깁니다. 대신 1480mm의 전고는 훨씬 낮아 길고 날렵합니다. 그럼에도 2열 무릎과 머리 공간이 넉넉하고 활짝 열리는 트렁크도 여유가 있습니다.
전면에는 범퍼에 통합된 그릴과 특유의 수직형 주간주행등, 얇은 헤드라이트 등으로 인상이 독특합니다. 커다란 라이언 로고는 전방 레이더 역할을 같이 하고, 그릴 안쪽으로 액티브 셔터 그릴이 위아래 모두 달려 있더군요. 대체로 둘 중 하나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공기 흐름을 더 적극적으로 제어해 연비향상이나 냉각성능 모두를 확실하게 높여 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은 가솔린 3기통 1.2L 131마력으로 8단 변속기와 물려 앞바퀴를 굴리고 공인복합 연비는 19인치 기준 12.9km/L입니다. 대체로 자연흡기 4기통 2.0L급 정도의 출력이라 말 그대로 다운사이징의 전형과도 같은데, 최대토크가 23.5kg.fm라 힘이 부족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승차정원을 다 태우고 짐까지 실은 후에 어떨지는 달려 봐야 알겠지요.
확실한 건 사진보다 실물이 낫고 보편적으로 이해가 쉽지 않은 ‘프랑스식 감성’이 담겨 있는 부분이 여럿이긴 한데(…), 그렇다고 ‘이게 뭐야’ 정도의 낯설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이건 장점으로 봐야겠지요. 맨 마지막 사진은 해치 도어 위쪽에 있는 루프 스포일러인데, 고양잇과 동물의 양쪽으로 올라온 귀 형상을 가져왔다네요. 차 컬러를 코숏에 많은 삼색이나 고등어 컬러로 래핑하고 저 스포일러 위에 더 크게 귀라도 달면 어떨까… 잠깐 생각해 봤다지요. ㅎㅎㅎㅎㅎ
스텔란티스 그룹의 일원으로 푸조는 올해 여러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408도 사전공개 및 계약에서 반응이 좋다는데, 전국 전시장에서 행사도 할 계획이라네요.
몇 번 말씀드렸는데 자동차에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건 좋은 겁니다. 우리 개인이 모두 다르듯 차도 개성에 맞게 골라 타는 것이 가장 좋으니까요. 나중에 타보게 되면 시승 느낌은 따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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