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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장거리 시승기

부산에 다녀오며 느낀 이런저런 이야기입니다.

시승한   지나긴 했어도 올려보는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이야기.

지난주에 부산을 다녀왔지요. 왕복 주행거리는 890km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피로감이 적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를 구입하실 생각이시라면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꼭 선택하시기를. 이게 승차감 변화가 제법 큽니다.


서스펜션의 충격 흡수 효과를 1-10으로 나눌 수 있다면, 일반 댐퍼는 4 정도에 고정됩니다. 중간에서 좀 더 단단한 쪽이지요.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이게 2-7 정도를 오고 갑니다. 그래서 스포츠일 때가 3, 스포츠 플러스는 1.5 정도까지 단단해집니다. 컴포트는 7이 되니까 매우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패밀리 SUV 수준인 8이나 9까지는 아닙니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이 편합니다.


한편 노면을 타는 현상이 좀 생기더군요. 특히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포함해 여러 곳에 있는 도로 주행 방향으로 패인 그루브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서스펜션 링크들이 느슨하면 이런 현상이 잘 안 생기거나 혹은 그냥 바퀴 정도에서 흡수하는데, G70은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을 꽤 조여둔 상태라 흔들림이 제법 느껴집니다. 물론 특정 구간을 지나면 괜찮아지는데 꽤 신경이 쓰이더군요. 스포츠 패키지에 기본인 미쉐린 PS4 타이어 트레드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비는 보시는 것처럼 12.4km/L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혼자 타긴 했는데 에어컨을 계속 켰고 제한속도 + 10km/h 정도로 주행한 것 치고는 꽤 괜찮습니다. 시승차가 후륜구동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 같네요.

시승차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에서도 옵시디언 블랙/캐번디시 레드 투톤이었는데요, 빨간색 시트 벨트가 확실히 포인트 역할을 하더군요.

10.25인치 AVN 화면도 처음에 볼 때는 작다 싶었는데 익숙해지니 괜찮습니다. 이번 여정 내내 순정 내비게이션을 썼는데 안내가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좋았습니다. 카플레이를 연결한 건 음악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래도 블루투스보다 음질이 훨씬 나으니까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은, 쓸 때마다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 제한속도가 바뀌거나 과속 단속 구간에서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주는 것 등 실제로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구간단속에서의 동작입니다. 다섯 번째 사진이 그건데요, 시속 110km 구간 단속에서 정체가 있어 단속 기준보다 평균 속도가 훨씬 낮아졌습니다. 사람 같으면 제한 속도를 넘겨 달려 저 평균을 높일 텐데, 차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제한속도인 110km/h를 유지합니다.


사실 당연히 이렇게 세팅해야 합니다. 차가 앞뒤 방향 움직임을 제어하는 중인데 제한속도보다 더 빨리 달린다? 이건 차가 법규를 위반하는 셈이 되니까요. 물론 운전자 입력 속도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만, 여하튼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을 쓰겠다고 한 이상 법을 지키는 것이지요.


이걸 인텔리전트 하지 못하다거나 보수적이다라고 해야 하느냐… 는 다른 일이라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리콜을 통해 다시 되돌린, Assertive Drive Mode의 Rolling Stop을 하도록 만들지 않은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안전과 법규에 대한 접근 철학의 문제입니다.

뒤쪽 트렁크 위쪽에 쪽창이 있는 건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외부에서는 그냥 까맣게 되어 있어서요. 선글라스 홀더도 고글 타입의 꽤 큰 안경이 들어갑니다.

기어 레버 사진은  있냐면, 사실  뒤에 있는 주차(P) 버튼 때문입니다. 사진처럼 앞쪽은 매끈하게 깎였고 뒤쪽은 올라와 있지요? 운전자가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누를   편하게 조작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어디 댓글인가에서 이거 보고 스위치 하나 제대로  만드냐던 데요, 시비를 걸자면 제대로  보일 수밖에 없지요. ㅎㅎㅎㅎㅎㅎㅎ

돌아와 체어맨 옆에 세워두니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정말 편하긴 한데 20년도 더 된 메커니즘으로 제 취향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체어맨.

(스팅어의 2.5L 엔진이 생각나긴 해도) 잘 다듬어진 파워트레인과 콤팩트한 차체, 차박 캠핑도 충분히 가능한 넉넉한 공간을 가진 G70 슈팅 브레이크에 마음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후륜구동에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인테리어, 컴포트, 렉시콘과 선루프를 넣어 5170만 원이면 가질 수 있으니까요.


과연?


#제네시스 #G70슈팅브레이크 #시승기 #풀드로틀컴퍼니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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