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포니의 시간 PONY, the timeless 관람기

자동차뿐 아니라 역사의 한 장면과 개인의 추억을 마주하다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리는 ‘포니의 시간 PONY, the timeless’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다시 만들어진 포니 쿠페를 비롯해 포니 풀 라인업(?)이 메인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자료들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포니 쿠페는, 실물로 보면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정말로 1974년에 만들어졌다면 엄청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오마쥬한 N 비전74와 비스듬히 같이 보는 모습이 최고였습니다.

제 생각인데 이 차는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니2 픽업이 기계적 기본이거든요. 실제로 복원 과정 사진에서 추측한 내용을 관계자에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원래 74년의 포니 쿠페는 기계적 근본이 된 미쓰비시 랜서로 만들었지만, 지금 다시 만든 차는 포니 픽업이 베이스입니다. 남아 있는 포니와 포니2가 거의 없는 상황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싶네요.

전시된 차들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은 차들입니다. 포니 왜건은 제 기억 속 저희 집 첫 차였고요. 2000년 초반부터 2001년 중반까지 탔던 포니2는 제 아이들이 태어난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온, 그야말로 그들이 경험한 첫 자동차였으니까요.


여기에 굉장히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민공모를 통해 이름이 정해지는 과정이라던가, 포니의 완성 주역인 고 정세영 회장, 영국의 조지 턴불과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함께 서 있는 사진이리던가, 흔히 ‘이대리 노트’로 불리는 전 이충구 사장님의 이태리 출장 기록 노트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70-80년대 사회상을 볼 수 있는 자료까지 다양합니다. 사진은 짜장면 가격의 변화입니다. 과연 얼마부터 기억하시려나요. ㅎㅎ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잡지들 모여 있는 곳에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잡지였던 <자동차생활> 창간호 정도는 있었으면 싶더라고요. ㅎㅎㅎㅎㅎ


마지막 사진은, 포니와 관련해 특별 제작한 ’Forever yours’라는 무크의 한 부분입니다. 네, 저도 “이동하는 자유, 소유하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포니와 관련된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런 큰 잔치에 저도 한마디 할 수 있어 좋았네요. 아, 이 책을 포함해 새로 만들어진 다양한 물건들이 있더군요. 모터스튜디오는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일반 전시는 오늘 9일부터 시작해 8월 6일까지 진행합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합니다. 근무하는 구루들이 이끌어주는 도슨트 투어를 꼭 들으시고, 차근차근 하나씩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마 60~70년대에 태어나셨다면 어릴 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실 테고, 이후 분들에게는 과거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재밌어요. ㅎㅎㅎㅎㅎ


#현대자동차 #현대포니 #포니 #포니의시간 #현대모터스튜디오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 #현대헤리티지 #hyundaipony #carstagram #카스타그램 #자동차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작가의 이전글 무난하면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코나 일렉트릭 시승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