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후면 무인교통 단속장비에 대한 기사를 읽고

도로에서는 모두가 상대적 약자가 됩니다. 서로 보호합시다.

서울 상봉동에 설치된 후면 단속 카메라의 4월 14일부터 6월 3일까지 단속 결과를 보도하는 기사. 이 기간 2636대가 단속되었고 이중 42.1%가 이륜차라고 강조를 하는데…


음??? 57.9%의 자동차 위반이 더 많은 것 아닌가요? 후면 단속을 해서 이륜차 위반이 처음 보인 것은 맞는데 저걸 저렇게 이야기하는 건 이륜차에 대한 편협한 관점을 보인 것 아닌지. 심지어 전체 교통량이 각각 얼마인데 그중 위반 비율이 어떻다… 는 이야기도 없으면서요.


사실 위반 종류가 더 주목할 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기억으로는 상봉지하차도는 시속 50km 제한 속도인 구간입니다. 이륜차는 92%가 속도위반이고 사륜차는 63%가 신호위반입니다.


둘 다 법규 위반인 것은 맞으나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요? 50km/h 제한 속도를 65km/h로 달려 단속된 모터사이클과 빨간불에 그냥 지나가는 자동차 중에서요.


단속 결과에서 보듯 대부분의 모터사이클 라이더는 신호를 철저하게 지킵니다. 왜일까요? 신호위반은 본인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위반한다면 할 말 없고요.


자동차는 왜 저럴까요? 상대적으로 이륜차 라이더보다 운전자들이 걱정을 덜한 데다 주변을 다 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문제는 이게 습관처럼 튀어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신호위반을 해 자전거, 모터사이클을 탄 사람과 보행자 등의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그래서 위반 단속을 할 때도 과속과 신호위반이 겹쳤을 경우 신호위반으로 단속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후면 단속 찬성합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의 설치는 ‘단속’보다 ‘안전을 위한 계도’에 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곳에서 천천히 달리도록 만드는 것이니까요.


모터사이클에 대한 편협한 관점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분들의 생각도요.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이고, 대형 SUV를 타고 있어 봐야 버스나 대형 트럭이 보기에는 소형차일 뿐입니다. 다르게 보면 본인이 약자가 되는, 도로 위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모두가 안전한 도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면무인교통단속장비 #후면단속카메라 #모터사이클 #관점을바꿉시다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작가의 이전글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를 만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