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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 가득 혼다 CT125 헌터커브 체험기 1편

몇 번을 더 타봐야 하려나요. ㅎㅎㅎㅎㅎ

얼마 전에 혼다 CT125를 탔습니다. 많이 다니지는 못해 본격 시승기라 할 순 없고, 받았던 느낌들만 풀어 봅니다. 특히 벌써 2년 넘게 일상생활의 신발로 잘 타고 있는 제 슈퍼커브와 비교해서요.


흔히 헌터 커브로 불리는데 혼다 홈페이지 기준 공식 명칭은 그냥 CT125인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생기긴 했으나 다른 바이크인 크로스커브도 있고요. 얘는 109cc로 일반적인 슈퍼 커브와 같은 배기량이고, CT125 헌터커브는 C125와 같이 124cc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이야기를 하는데요, 제 슈퍼커브와 헌터커브는 배기량이 불과 15cc 차이 납니다. 그런데 CT125와 슈퍼커브 110은 엔진출력이 9.1마력으로 동일한데, 슈퍼커브는 이 출력이 8000rpm에서, 헌터커브는 6250rpm에서 나옵니다. 슈퍼커브는 더 높은 회전수로 돌려야 좀 달리는 느낌이 난다면, 헌터커브는 출발부터 중속 부근까지 ‘어? 제법이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여유가 있네요.


물론 둘 다 언더본 바이크입니다. 이건 뼈대 구성에 따른 구분인데, 핸들바 고정 부위와 시트 포스트를 연결하는 바가 없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로드나 MTB의 다이아몬드 프레임과 따릉이의 그것을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일단… 예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제 슈퍼커브도 핫핑크+화이트 조합이라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다른 종류의 예쁨이더라고요. 특히 바이크를 탈 것 같지 않은, 일반인들(여자분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바이크에 올라앉으면, 800mm의 시트고가 꽤 높게 느껴집니다. 제 슈퍼커브가 740mm이니 무려 6cm가 올라간 것이기도 하고, 위로 꺾여 있는 핸들바 덕에 앞쪽을 가리는 것이 없어 땅이 가깝게 보이니 더 높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스피드트윈이 809mm로 가장 높아서 적응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슈퍼커브보다 20kg 무거운 120kg인데, 이 정도면 휘두르고 다닐 수도 있습… ㅋㅋㅋㅋㅋ

당연히 지상고도 높아진 데다 엔진 아래에 커버가 있어 어디 숲 속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두근거리게 합니다. 지프 랭글러나 랜드로버 디펜더를 사는 이유가 딱 비슷하지요. 실제 오프로드를 안 가더라도 그 느낌을 항상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근데 랭글러나 디펜더와 마찬가지로 얘도 오프로드를 갈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요. 실제로 오른쪽에 있은 머플러가 위로 꺾여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이라던가, 위 사진처럼 엔진 흡기구가 짐칸 높이까지 올라가 있어 물을 건널 때 시동 꺼지는 것을 방지한다 던가 꽤 여기저기 본격적인 장비들이 있습니다.


ABS는 앞바퀴에만 있는데 디스크 방식의 리어 브레이크(슈퍼커브는 드럼)까지 페달 느낌이 부드러우면서도 제동력이 꽤 좋습니다. 슈퍼커브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딱딱한 제동 느낌이라 이건 좀 부럽더군요. 뒷 브레이크야 오프로드를 달릴 때 꾹꾹 눌러 일부러 잠그며 다니니까 ABS가 없어도 되고요.


클러치가 없는 4단 변속기는 슈퍼커브와 같은데, 엔진 회전수를 높여 철컥철컥 변속하며 가속하는 맛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왼손과 변속의 재미를 같이 느끼는 거죠.

그것 참… 언제 한번 더 빌려 타야겠습니다. 캠핑을 가던가 임도라도 달려봐야지요. 지하주차장에서 ‘돌돌도도도도도도’ 소리를 내던 저 타이어를 흙에 밀어 넣으면 무슨 재미를 줄지 궁금합니다.


아, 그래서 살 거냐고요?? 사실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습니다. 공식 수입제품으로 가격이 489만 원인데, 지금 계약을 해도 (딜러에 따라 다르지만) 1~2년 정도가 걸린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바이크를 받은 분들이 재판매를 하거나 병행 수입을 하기도 하는데 순정 상태에서 적어도 50~90만 원 정도 웃돈이 붙는다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저 정도 웃돈을 주고 구입하고 싶을 만큼 땡기지는 않고요, 앞으로 오프로드와 캠핑 등을 포함해 ‘일상용으로 슈퍼커브를 대체할 수 있는가’를 따져볼 생각입니다. 이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두고 보시지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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