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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설렘을 갖고 만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

과거에 없던 차를 개발하고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N 모델인 아이오익5 N입니다. 아침에 공개 행사에 다녀왔지요. 그간 여러 채널들을 통해 이미 알려졌는데 역시 실물을 보고 개발하신 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현실이 됩니다.

이 차 개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굳이 아이오닉5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차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첫 차이자 포니의 오마주인 45 콘셉트카를 이은 의미는 알겠으나,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N 브랜드의 차가 되기에는 너무 한계가 많았으니까요.

CUV 형태의 보디는 세단인 아이오닉6보다 무게 중심이 높을 수밖에 없고, e-GMP 중에서도 가장 긴 3m인 휠베이스도 조종성에서 어렵거든요.

여기에 현대자동차 그룹이 일반 공도용으로 그간 만든 차 중에 가장 출력이 높고 - 650마력 - 가장 무거운 - 그나마 많이 억제해 2.2톤 부근이랍니다 - 차를 직선과 코너 모두에서 빠르고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는 건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하나는 벤치마크할 차가 없다는 점입니다. 당장 전기 고성능차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포르쉐 타이칸입니다. 그런데 아마 전 세계 누구도 타이칸을 아이오닉5 N과 비교하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타이칸은 그냥 ‘전기 (4도어) 포르쉐’거든요. 차 실루엣도 포르셰 스럽게 만들 수 있고, 완전히 새로 만든 차니까 고민할 부분도 적고 실내가 좁아도 포르쉐 4도어 모델 중에 작은 차니까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아이오닉5 N은 다른 거죠. 차의 형태가, 그룹 전체에서 첫 번째라 쌓인 노하우도 크지 않고, 비교할 차가 없으니 처음부터 쌓아야 했고요. 그래서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차가 되는 거죠.


9월에 론칭이고, 가격은 보조금 혜택을 (어떻게든)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렬한 운전석, 특히 아이오닉5 실내의 시그니처와 같은 무빙 센터 콘솔을 없애고 액셀 페달을 밟으며 코너를 달릴 때 오른 무릎을 지지할 수 있도록 고정식으로 바뀐 것처럼 본격적이면서, 리클라이닝 각도가 크고 느긋하게 뒤로 기댈 수 있는 2열 시트는 6:4 폴딩과 트렁크와 평형하게 이어지는, 일반 아이오닉5의 실용성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반가왔습니다. 최근 전기차로 차박을 다니며 아이오닉5의 넓은 공간 생각이 간절했거든요.


매우 사심 가득한 관점이긴 합니다만, 아이오닉5 N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큽니다. 어차피 티코가 있는 상황에서 ‘한 대’로 모든 것 - 일상 주행, 차박 등 캠핑과 트랙 달리기까지 진짜로 해결이 되는 차니까요.


그간 N 브랜드의 차들을 보면서 사실 아쉬운 생각도 있었습니다. 여러 신기술을 쓰고 재미가 충분한 건 사실인데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준중형급 차체와 앞바퀴굴림 방식의 내연기관을 기초로 한 차라면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애당초 ‘현대’라는 이름을 배경으로 한 ‘N’ 브랜드의 양산모델 기반 고성능 모델이라는 절대적 기준선을 넘을 수 없었을 겁니다.


아이오닉5 N은 이를 전기차 영역으로 옮기며 다른 회사들이 아직은 하지 않은, 정확하게 말하면 양산 브랜드들 중 누구도 하지 못했던 영역의 차를 처음으로 내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진정한 월드 클래스로 올라가는 완벽한 단계가 될 수 있는 거죠.


여하튼, 9월이 되면 시승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트랙이 되지 않을까 싶고 길게 탈 기회가 된다면 캠핑 등 에브리데이 자동차로써의 기능까지, 여러 용도로 타보며 확인할 계획입니다.


차 만드시는 데 고생하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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