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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더 뉴 카이엔 론칭 현장에서

전동화로 가는 단계에서 희망과 꿈을 놓치지 않다

포르쉐 더 뉴 카이엔 론칭에 다녀왔습니다. 2018년에 현재의 3세대 모델이 나왔고 5년 만의 페이스리프트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맨 뒤에 좀 더 길게 쓰겠습니다.


장소는 청담동 경기고등학교 바로 뒤쪽에 있는 레스파스 에트나 청담이라는 곳입니다. 강남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이 있었나 싶은 곳이더군요.


‘아트 오브 리빙(The Art of Living)이라는 주제로 팝업 전시를 한답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누구나 방문 가능하고, 여러 참여 행사도 있다네요.


새 차는 카이엔 SUV와 쿠페, 터보 GT 세 종류의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판매 포르쉐 중 50%에 해당하는 3천여 대가 카이엔이었다는데요, 신형도 금방 도로에서 볼 수 있겠더군요.

바뀐 부분들 중에는 전기차인 타이칸의 여러 요소들이 많습니다. 4개의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은 HD 메트릭스가 추가되며 아예 4개의 메인 라이트로 바뀌었고, 이를 감싸는 하우징도 살짝 네모난 타이칸의 그것처럼 달라졌습니다.


이 라이트에서 시작된 라인이 꽤나 부풀어 올라 앞 펜더가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덕분에 운전석에 앉았을 때 911처럼 엔진이 뒤에 있는 차들처럼 불룩 솟은 앞 펜더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요.


터보 GT는 최고성능 모델답게 커다란 카본 윙이나 22인치 휠, 거대한 브레이크 등이 확실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에어 서스펜션이 과거 3챔버에서 2챔버 방식으로 바뀌며 상하 움직임 제어용 밸브를 2개 넣는 방식을 썼다고 하네요. 이전 모델을 탔을 때도 ‘최고다’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저속 승차감과 운동성을 더 개선했다고 하니 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나 봅니다.


실내는 스크린이 확장되었습니다. 사진을 약간 운전석 쪽에서 찍었는데, 조수석 앞 스크린이 어두운 것이 구별되시려나요. 실제 운전석에서는 저 스크린이 보이지 않아 영상 시청도 가능하답니다.


조금 평범하게(?) 보이는 파란색 카이엔 SUV는 타이어가 꽤나 독특했습니다. 저런 가는 사이프가 많은 건 거의 윈터타이어 수준인데… 이건 비포장도로 주행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하더군요.


이 사진은 그동안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2002년 데뷔한 이래 SUV로도 스포츠카처럼 달릴 수 있다는 기준이 된 카이엔이, 2030년이 되면 라인업의 80%를 전동화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2025년에 배터리 전기차 버전의 카이엔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카이엔도 전기차인 타이칸의 여러 부분들을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중간 단계인 것이지요.


이걸 보며 일반적인 페이스리프트 기간인 3~4년보다 긴 5년 만에 더 뉴 카이엔이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던 점이 풀렸습니다. 이게 2년 후에 BEV 카이엔으로 대체될 차가 아니라 꽤 오랜 시간 BEV 카이엔과 함께 팔릴 내연기관 모델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화의 폭 크고 데뷔 시기도 늦춘 것이 아닐까 싶은 거죠.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건 모든 자동차회사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BEV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런 와중에 포르쉐는 BEV 뿐만 아니라 e-Fuel(합성 연료) 분야에도 큰 투자를 하고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카이엔, 나아가 마칸과 파나메라, 718 등 전동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모델들도 e-Fuel로 전환해 계속 내연기관을 팔 수 있게 되니까요.


‘탄소 제로인 자동차를 만드는 데 여러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엔진 달린 차의 즐거움’을 환경에 대한 부담 없이 누릴 수 있게 되니까요. 그리고 BEV가 가진 장점도 선택할 수 있고요. 결국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셈이 됩니다.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런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최선 아닌가 싶습니다. 그걸 해주고 있는 포르쉐가 있어서 다행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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