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시승 중에 느끼는 새 싼타페의 소소한 기능들

꼼꼼한 배려와 고민이 담긴, 쓰기 편안 좋은 기능들

#시승중

새 싼타페 시승 중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어쨌든 나왔습니다. 차근차근 둘러보니 재밌는 것들이 많네요.


이 사진들은 앞좌석 릴렉션 모드 비교입니다. 시간이 좀 남아 쉴 생각이었거든요.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휴식 위치로 갑니다.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고 쿠션 부분은 앞쪽이 위로 올라 와 (거의) 무중력 상태가 됩니다. 종아리 쪽을 받쳐 주는 래그 레스트의 역할이 크네요. 다리가 공중에 떠(짧습…) 편안합니다. 여기까지는 운전석과 앞 승객석(전 조수석이라는 말을 가능한 안 쓰려고 합니다)이 같습니다.


이런 릴렉션 모드 상태에서 좌우 시트의 차이는 뒤로 슬라이딩이 되느냐입니다. 운전석은 거의 끝까지 밀려가는데, 앞 승객석은 되려 앞쪽으로 당겨집니다. 왜 그럴까 궁금해지더군요. 물론 운전석은 페달들에서 멀어져야 안전(무의식 중에 액셀 페달을 밟는 등)해서 그렇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1/2열이 이래도 2/3열을 폴딩한 공간은 이기지 못합니다. 길이가 넉넉해 제가 누웠을 때도 매우 여유가 있고요, 180cm가 넘는 성인 남자도 충분할 것 같네요.

더 좋은 건 높이입니다. 사진처럼 듀얼 선루프의 2열 가림막을 열면 제가 앉았을 때 머리와 선루프 사이에 손을 넣을 수 있더군요. 아마 그동안 차박 등으로 경험했던 어떤 차보다 높이가 넉넉한 것 같네요. 물론 에어매트 등을 펼치면 좀 올라오겠지만 그래도 머리만 숙이면 되니 꽤 괜찮습니다.

이렇게 누워 저 2열 선루프에 맺힌 빗방울이나 눈, 하늘을 보는 건 꽤 색다른 경험이지요. 요즘 텐트들 중에서도 천장이 투명하게 된 것도 많다던데, 펴고 접는 수고만 아니라면 싼타페 듀얼 선루프가 나을 듯합니다.


이 사진은 2열 컵홀더와 도어 캐치입니다. 이걸 왜 찍었냐면 꽤 섬세한 고민과 결과가 보여서입니다. 사진처럼 컵홀더의 크기가 다릅니다. 앞쪽이 크고 뒤가 작지요. 만약 이게 반대라면, 크고 높은 물병이나 텀블러를 뒤에 꽂으면 문을 열려고 도어 캐치를 잡을 때 방해가 될 수 있거든요. 크고 높을 가능성이 있는 음료수 등은 앞쪽에 꽂으라는 것이지요. 참 재밌는, 섬세한 배려입니다.

와이퍼는 오토 모드에서도 작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놓으면 차 속도나 강우량에 따라 더 빠르게 작동합니다. 저 레벨이 줄면 느려지고요. ‘우리가 정한 대로 써! 이게 정답이야!’가 아니라 ‘원하시는 대로 조절해 쓰세요’인 것이지요.


물론 개인에 따라 이런 것이 귀찮을 수 있습니다. 아니 오토면 그냥 작동하게 만들지 뭐 이리 복잡하냐고요. 근데 이런 기능은 개인이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잘 쓰면 만족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건 계기판의 ADAS 작동 상황입니다. 가운데 차 좌우로 선이 있는데 이건 차로이탈방지 보조(LKAS)와 차로유지 보조(LFA)의 작동 상황을 나타냅니다. 근데 여기에 오른쪽 같은 초록색 선이 보이더군요.


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의 자동차로변경 보조를 켜 그 방향으로 차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표시입니다. 이걸로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쪽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면 슬슬슬 옮겨 가지요.


오는 길에 고속도로 주행보조 작동 중 고인 물을 지나며 바퀴가 물을 밟아 저항이 생기고, 스티어링이 일정 수준 이상 돌아가자 강제 해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왼쪽 앞바퀴가 시속 90km 정도에서 물을 밟았고, 이걸 이기고 직진을 유지하기 위해 운전대는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운전대를 매우 살짝만 잡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 스스로 제어하는 영역이라 봐도 되는데요, 이게 꽤 많이 돌아가야 풀립니다. 이번 싼타페에서 LKAS와 LFA 기능이 강화되었다더니 진짜로 그러네요. 차로 유지 작동 방식도 더 민감하고 정밀해졌고요.


재밌네요.


#현대자동차#디올뉴싼타페 #싼타페 #시승중 #차박 #편하네요 #재밌습니다 #ADAS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작가의 이전글 포르쉐 더 뉴 카이엔 론칭 현장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