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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체로키 4xe 시승 중에 느낀 것들

나이트비전을 통해 본 주변 풍경이라니

지프 그랜드체로키 PHEV인 4xe 서밋(Summit) 모델을 시승 중입니다. 찻값이 1억 1190만 원입니다. 어제 받아서 계속 비가 오는 통에 제대로 타진 않았는데요, 여하튼 경험한 것 중 재밌는 부분들을 올려 봅니다.


이 차는 P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입니다. 주행 모드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쓰는 Electric, 2.0L 터보 엔진을 항상 돌리며 배터리 충전을 우선으로 하는 e-save 모드가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의 위쪽에서는 e-세이브 모드로 90km/h 평지를 달릴 때 순간 연비가 11km/L 정도가 표시되고요, 사진에는 중앙 원 아래 파란색의 엔진 출력으로 구동하면서 위쪽 초록색 원은 충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엔진이 주행과 충전을 같이 하는 동안 연비가 11km/L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공차 중량 2550kg인 SUV로는 매우 좋은 수치입니다. 요 이야기는 다음에 길게 써보겠습니다.


여기부터는 나이트비전의 여러 장면입니다. 앞 범퍼에 달린 적외선 센서에서 감지한 열 신호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거 자세하게 볼 기회가 없었는데 매우 재밌더군요. ㅎㅎㅎㅎㅎ

위 쪽 사진 속의 차는, 제네시스 G80였습니다. 차 아래 듀얼 머플러 라인이 또렷하지요. 근데 리어 페시아 중 상단쯤의 흰색 점이 보이시나요? 저게 뭘까 궁금했는데 후방 카메라 유닛 위치더군요. 전원이 공급되고 있어서 열이 계속 발생해 희게 보이는 상황입니다.

아래 사진은 포인트가 참 많습니다. 차 후면의 제동등이 완전히 보이는 왼쪽 YF 쏘나타와 달리 그 앞 SUV는 아예 없고, 정면의 말리부는 희미하게 라인이 보입니다. 이건 할로겐램프와 LED 램프의 발열량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오른쪽 카고 트럭은 짐을 잔뜩 실었던데요, 복륜(바퀴 두개씩 달린)인 뒤쪽보다 앞바퀴들이 더 밝게, 그러니까 더 뜨겁더군요. 물론 엔진 등에서 나온 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실제 타이어 전체가 희게 보이는 걸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사진은 버스들입니다. 종류에 따라 커버를 거친 엔진의 열방사가 달라 저렇게 차이가 납니다.


이건 나중에 알고 나니 좀 신기했던 사진입니다. 그랜드체로키 앞으로 레이가 하나 끼어들었는데, 뒷 유리 부분이 매우 밝더군요. 처음에는 ‘날이 추워서 히터를 튼 건가? 윈도 틴팅이 안되어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밝게 빛나는 아웃사이드 미러를 보고 알았습니다. ‘아, 저거 유리 열선 기능이구나’고 말이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조금 확대해 찍어보니 줄이 그대로 보이네요.


물론 이런 나이트비전이 놀라고 달려 있는 신기한 장비만은 아닙니다. 그게 아래 사진이지요. 위쪽은 동물을 감지했다고 노란색 포지션과 좌상단에 아이콘을 띄운 것이고요, 아래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표시한 겁니다.

사실 위쪽 동물 감지는 에러였습니다. 차 사이에 가려진 버스 엔진룸의 역삼각형 모양 열원을 동물로 인식한 것이니까요. 특수한 경우라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애당초 나이트비전의 목적은 주변에 빛이 거의 없는 도로에서 헤드라이트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동물과 사람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데 있습니다. 그러려면 ‘열원 감지 - 모양 인식 - 대상 구분 - 화면 표시 및 경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지요. 이건 어떤 종류의 광학적 장치를 쓰는 인식 과정과 같습니다. 파장 영역이 다르고 그에 따른 특성 차이는 있지만요.


도심에서는 의미가 크진 않을 텐데… 길고양이나 유기견 등의 교통사고 예방에는 도움이 되겠더군요. 물론 주 사용자는 지방의 불빛 없는 국도 주행이 잦은 분들이 될 테고요.

마지막 사진은 매킨토시 로고가 빛나는 앞좌석 도어트림이 예뻐서 찍었습니다. 내장 컬러와의 조화도 좋더군요.


암튼 며칠 탑니다.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남겨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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