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N 테크데이에서 들었던 몇 가지만으로도 두근두근!
아이오닉5 N 테크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전에 신차 발표회도 있었고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등 해외에서 행사도 해서 궁금했는데, 관련 분야 연구원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이야기는 첫 사진입니다. 2012년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시작한 N이, 이제는 당당하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고성능 전기차를 내놓았는데 저게 뭔 소리냐고 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두 번째 사진처럼 길이 20km의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2 랩, 그러니까 40km를 전력으로 달리는 것이 가능한 회사는 없습니다. 그전에 배터리가, 아니면 브레이크에 먼저 문제가 생기니까요. 이 사진처럼 두 바퀴를 실제로 돌 수 있는 차도 없고요.
특히 위 사진처럼 전기차의 회생제동, 그러니까 운동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회수해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쓰였던 회생제동을 ’스포츠 주행을 위한 핵심 제동력‘을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본 회사도 없습니다. 대체로 에너지 회수를 위해 많아야 0.3G 정도의 마이너스 가속도 수준이었는데 아이오닉5 N은 0.6G로 강하게 속도를 줄이고 이걸 앞뒤 모터가 모두 나누어하니까요.
그러면서도 다음 사진처럼 내연기관 차를 운전해 트랙을 달릴 때의 감각 - 이걸 6th 센스라고 하셨더군요-을 느낄 수 있는 묘책들을 넣었습니다.
왼쪽은 DCT 변속기로 기어를 올리면서 클러치가 붙을 때, 그 ‘울컥’하는 충격을 아래 파란 선의 모터 토크 제어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오른쪽은 반대로 기어를 내릴 때, 클러치가 끊어지며 잠깐 기어가 중립 상태가 되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상황을 역시나 모터 토크 제어로 ‘만든’ 겁니다. 그래서 아이오닉5 N을 타면 변속 충격 - 부정적 및 긍정적 의미를 모두 포함한 내연기관의 그것을 그대로 즐기게 되는 것이지요.
이건 rpm 게이지의 표시 내용입니다. 2만1000rpm까지 돌아가는 전기모터를, 7750rpm이 레드존인 엔진과 결합된 8단 변속기가 달린 차처럼 느끼게 해주는 시각 효과입니다. 물론 차도 그렇게 움직이고요. 시동이 걸려있는 아이오닉5 N의 저 rpm 게이지를 봤는데… 미묘하게 떨리더군요. 마치 시동이 걸린 엔진처럼요. ㅎㅎㅎㅎㅎㅎㅎ 이런 변태를 봤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기음입니다. 액티브사운드 디자인 +는 앞의 기어 변속에 맞춰 다양한 사운드로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게 다 만들어진 것이고 전기차로 내연기관차를 흉내 낸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사실이긴 하니까요.
그런데 그 디테일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엄청납니다. 전기차로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자동차 내부 55개가 넘는 팀이 협력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차에 혼신의 힘을 쏟았는지 오늘 만나보니 알겠더군요. 마지막 사진에 발표자 분들 이름이 있는데 그 뒤에도 많은 ‘사람들’, 그러니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 발표를 듣고 나니 기대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큰 기대 안 했거든요. 근데 다음 주 후반에 시승회에서 만나 확인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두근두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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