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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5 N 시승 - 재미와 똘끼가 가득!!!

이런 차를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에서 만들다니, 감개무량.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이 태안 테크노링으로 옮겨간 후에는 처음 방문이기도 합니다. 한번 갔으니 나중에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갈 일이 종종 있을 것 같네요.

이 행사는 미디어/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오픈됩니다. 9시 도착부터 오후 1시까지 런치컨트롤을 포함한 가속&변속, N 페달, 복합주행(슬라럼), 온로드 택시(오벌 코스의 최고속 주행 및 트랙 주행), 서킷 주행 및 N 드리프트 등 꽉 채워 운영합니다. 생각보다 힘듭니다. ㅎㅎㅎㅎㅎ

차를 실제 테스트하고 만든 연구원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차에 들어간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느낄 수 있도록 각 코스가 짜여 있더군요.


제가 가장 즐거웠던 코스는 셋이었습니다. 우선 N e-Shift입니다. 변속기가 없는 전기차를 8단 DCT가 달린 엔진차처럼 움직이게 합니다. 이게 참… 지난 테크데이 때 설명 들으면서도 ’이런 걸 만들었다고?‘라는 생각 했으나, 실제로 타보니 정말 고출력 내연기관 차를 타며 패들 시프트로 변속할 때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액셀 페달을 밟으며 가속 중에 기어를 올리면, 다음 단 기어가 물리며 ‘쿵’하는 충격이 옵니다. 또 트랙 주행 중에 코너로 진입하며 브레이킹과 함께 기어를 내리면, 잠깐 클러치가 끊기며 기어가 중립 상태가 될 때 엔진 브레이크가 없어지며 차가 앞으로 더 밀리는, 그래서 미묘하게 차의 거동이 바뀌는 걸 만들어 줍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전기차에서 이걸 느낄 줄은 몰랐다지요. 게다가 아이들링 때 엔진 회전계의 미묘한 떨림도 가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ㅎㅎㅎㅎ

N 페달은 운동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회수하는, 회생제동을 앞 모터에서 강하게 걸어 순간적으로 차의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기고 눌린 앞타이어의 접지와 가벼워진 리어를 날리며 짧은 코너를 훅훅 돌아가게 합니다.


물론 가벼운 앞 엔진 앞바퀴굴림차의 턱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2.2톤의 후륜구동 기반 전기 CUV니까요. 그런데 짧은 좌우 슬라럼에서 꽤나 그럴듯하게 움직입니다. 앞으로 쿡 숙여지며 뒤가 스르륵 돌아갈 때 다시 액셀 페달을 밟아 다음 코너로 달려가는, 매우 적극적인 운전이 ‘가능’하더군요.

이날 행사에서 가장 재밌던 것은 서킷 주행이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레이스 트랙은 아닌데, 타이어 회사의 핸들링 테스트 코스답게 정말 다양한 복합 코너만 연속으로 이어지더군요. 코스 외우기도 바쁜데 쉴 틈도 없는, 정말 빡센 코스더군요. 그만큼 재밌단 말하고 같습니다. ㅎㅎㅎㅎ


N 모드와 N e-Shift 조합으로, 짧은 직선에서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며 달렸습니다. 공식 서킷이 아니라 노면이 완전 매끈한 쪽이 아닌데도 과격한 움직임에도 아주 한계가 높습니다. 피렐리 P ZERO EV 타이어는 계속 비명을 지르는데, 슬라이드가 생겨도 부드럽고 점진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좋습니다. 계속 ‘조금만 더… 조금만 더…’와 ’이 무겁고 휠베이스 길고 높은 차에 뭔 짓을 한 거야 ‘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하룻밤 지난 오늘 아침 일어나며 오랜만에 뻐근해진 목을 움직여야 했다죠. ㅎㅎㅎㅎ

사실 고성능차건 일반차건, 저는 항상 차를 테스트할 때 첫 시동을 걸고 동네를 빠져나가는 시속 30km 미만의 느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속도에서 과속 방지턱을 넘고 노면 요철을 지나면 대애애애충 다 나오거든요.


아이오닉 5 N은 이게 제일 좋았습니다. 처음 차에 올라 노멀 모드로 움직이는 동안, 275/35 ZR21 타이어를 낀 고성능 차라는 생각이 안나더군요. 전자식 가변 댐퍼가 주행모드 노멀이나 에코에서는 매우 부드럽고 유연해 편안합니다. 확실히 일반 아이오닉 보다 더 편합니다. 이건 에브리데이 스포츠카라는 N 브랜드의 방향성과도 맞고요.

아쉽다기보다는 바라는 점들이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차가 좀 더 과격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650마력이니까 그에 기대하는 쿵쾅거림과 과격함이 있거든요. 서스펜션도 더 단단하게, 모터의 토크 발산도 더 과격하게요. 그래서 타면서 ‘이 미친…’ 소리가 절로 나오는 모드가 하나 더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전에 론칭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전기차 아이오닉 5 자체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스티어링의 위치가 높은 것에서 시작된 드라이빙 포지션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둘 모두 해결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첫 번째는 OTA를 통해 나중에라도 유료 옵션으로 팔면 됩니다. 어차피 전기차고 요즘 말 많은 SDV잖아요. 당연히 될 거라 생각하고 있으렵니다.


두 번째는 다음 차(라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오닉 6 N이 해결할 겁니다. 이미 RN22로 해봤으니 좀 더 빨리 나오겠지요. ㅎㅎㅎㅎㅎ 막 지르고 봅니다.

이게 참… 대단한 일입니다. 다른 어느 회사도 아닌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요구하고 그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여러 면에서 즐거운 행사이자 재밌는 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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