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기대를 한 몸에, 그래도 사고 싶어지는 차.
제네시스 GV80 쿠페. 중대형 SUV에 스포티함과 스타일을 더한 차로 BMW X6와 벤츠 GLE가 경쟁합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나 흐르듯 떨어지는 뒤쪽 쿼터 뷰입니다. 경쟁 모델이나 비슷한 디자인의 차들과 달리 D 필러를 두껍고 답답하게 처리하지 않아서 매끈하고 좋네요.
GV80 SUV 대비 절대적 트렁크 공간이 줄어든 건 어쩔 수 없으나, X6 대비 좌우 휠하우스 돌출 부분이 낮고 안쪽으로 깊어 실제 용량이 큰 것은 쓸모가 많을 듯합니다. GLE 쿠페가 좀 더 넓어 보이는데 이러려고 두툼해진 뒤쪽이 너무 뚱뚱해서 전 별로더라고요. 예쁘질 않아요.
떨어지는 지붕선 때문에 2열 헤드룸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는 반 뼘 정도가 남아 넉넉합니다. 특히나 X6나 GLE 쿠페에는 없는 2열 리클라이닝 기능 - 이전 GV80 일반 SUV 모델에도 있었던 기능으로 41도까지 눕습니다. 2열 거주성에서 두 경쟁 모델과 완벽한 차별화가 가능합니다.
27인치 와이드 OLED 스크린은 크기는 새 X5/X6에 들어간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사이즈는 같은데 직선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화면 선명도가 높다는 데 이건 외부에서 시승하며 느껴봐야 할 듯싶고요.
기어 노브와 멀티 컨트롤 스위치도 크리스털이 들어가며 더 고급스럽습니다. 그 옆의 지문 인식 버튼은 이제 제 위치를 찾은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기어 레버와 멀티 컨트롤 스위치가 앞뒤로 위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어 레버는 한 번 넣고 끝이나 멀티 컨트롤 버튼은 운전 중 계속 써야 하기 때문. 구형보다 스크린이 가까워지며 멀티 컨트롤 버튼의 위치가 더 애매해진 듯싶네요.
또 하나, V6 3.5L 트윈터보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전자식 슈퍼차저를 더해 G90과 같은 415마력을 냅니다. 이게 이 차 자체에는 부족하진 않으나 경쟁 모델들이 500마력 넘는 V8 엔진들을 갖고 있다는 ’상징성‘ 면에서는 아쉽지요.
그룹사 통틀어 V8 엔진이 과거에도 자연흡기 밖에 없었으니 새로 개발하다시피 해야 하는 부담과 2030년 판매모델 전체를 전동화하겠다는 목표가 있으니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부분이라 더더욱이 나요.
멋진 디자인 - 특히 쿠페에서 선택 가능한 세빌리아 레드 컬러가 완전 강렬하더군요. 이게 일반 모델과 쿠페의 외장 제원이 25mm(앞 오버행 10mm, 뒤 15mm)가 늘어나고 높이와 너비가 같은데도 쿠페가 더 작고 날렵합니다. 신기한 일이네요.
여하튼 나중에 시승한 후 자세한 이야기를 더 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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