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영웅에게 안녕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믿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힘들어 한마디에 정신없이 달려갔다
악을 쓰고 화를 내고 소리쳐도 결국은
내 삶을 내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적지도 않았다
경계도 필요치 않았다
난 내 가족이 더 소중해
가슴에서 찬바람이 훅 지나갔다
나는 계산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었나 보다
함께 버틴 시간들 건넨 마음들
그것은 그저
정산의 목록으로 남아 있었나 보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같은 마음으로 살았던 건 아닌가 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시간에서 이제
나는 정산이 끝난 사람이었다
모든 것이 간단해졌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는데
정산될 수 없는 내 지난 삶들의 무게는
그냥 내것 일 뿐
스카프를 다시 고쳐매고 나는
다시 내 삶쪽으로 걷는다
참 많이도 외로울 것이다
그래도
돌아가지 않아도
돌아오지 않아도
후회는 없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