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사랑하는 방법
내 돈과 내 시간과 내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을
아무에게나 열어 두지 않기로 했다
나는 오래도록 도리라는
이름으로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고맙다는 말이면 충분했고
관계란 원래 내가 조금만 더
불편하고 수고스러우면 되는 것이라 여겼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병원침대에 누워 같은 밤들을 오래 보내며
나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일까
그 물음에 당연히 정답으로
믿어온 그 대답에 확실을 가질 수도 없었다
전화 한 통, 나에게 걸어오는
발걸음 하나까지
그렇게 크게 울릴지도 몰랐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괜찮은 척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당황하고 있었고
상처받고 있는 중 이리는 것도.
그것은 크기의 문제가 아니었다
액수의 문제도 아니었다
넘어져 있을 때 나를 향해 움직인
불편함과 수고스러운 마음
그때 알았다
그것이 전부라는 걸.
받아본 사람들은 안다
조심조심 건네는 말 한마디
다른 불편함들을 감수하는 것이
얼마나 큰 존중인지
요구하지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그리고 그 선택도 각자의 몫으로
내 시간과 내 수고로움에
존중이 있는 관계들만 남겨두기로 했다
내미는 행동의 크기는 달라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넘어져 있던 순간들에 보여주는
마음의 크기는 달라선 안된다
나는 그렇게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더 오래오래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나를 함부로 쓰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