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존재에 대한 고찰
일러두기
이 글은 작가가 에리히 프롬의 책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쓴 독후감상문입니다.
평범한 고3학생의 글임을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비판 및 토론은 환영합니다.
책 <소유냐 존재냐>는 20세기 주요 사상가 에리히 프롬의 책으로, 인간의 두 가지 실존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실존양식이 소유적 실존양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러한 실존양식이 결코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지 못하며 행복한 삶, 잘 사는 삶으로 인도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프롬은 사람들에게 존재적 실존양식을 제안한다. 소유적 실존양식은 돈, 명예, 지위, 권력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 가족, 사랑 등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려고 한다. 하지만 반면에 존재적 실존양식은 존재적으로 사랑하고 향유하며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실존양식이다. 존재적 실존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할 때에도, 단순히 암기하며 시험을 치는 소유적 실존양식의 공부가 있는 반면, 3P교육과정과 같이 정말 삶을 잘 살아내도록 돕는 살아있는 교육과 배움을 이루는 것과 같은 존재적 실존양식의 공부가 있을 것이다. 사실 존재적 실존양식이라는 것은 개념자체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므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다.
프롬은 책에서 두 가지의 실존양식으로 사람들의 실존을 정의하였다. 한 달간 책을 읽으며 나의 삶 속에서 내가 소유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의식하게 되었고, 그 소유적인 모습들을 존재적 실존으로 바꾸어 나가려 노력하였다. 프롬이 책에서도 설명하는 바이지만, 사람의 소유적 실존과 존재적 실존을 칼로 무 자르듯이 딱 잘라 나눌 수 없다. 여느 사람이나 그 두 가지 양식의 실존이 적절히 섞여있는 삶을 살 것이다. 우리가 능동적으로 존재적 실존양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나는 그 답을 신앙에서 찾았다. 실제로 프롬이 표현하는 존재적 실존양식의 모습은 성경이 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사랑으로 향유하는 것, 존재만으로 사랑하는 것, 내려놓음 등은 프롬이 존재적 실존을 제안하며 요구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닮아있다. 그리스도인은 삶을 존재적으로 살아야 하며 더 나아가 신앙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철학은 우리의 삶에 넓은 시선을 선물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보기 위함과 그런 힘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소유적 실존양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책을 읽지 않는 이상 자신들이 소유적 실존양식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시장적 성격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에게 넓은 시선과 관점 나아가 메타인지능력까지 선물한다. 자아를 성찰하게 하며 비전을 보게 하고 사명을 설정하게 하며 진북을 제시한다. 삶과 동떨어진 그저 고대의 학문으로 인식하기 쉬운 철학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해있는 학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