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때는

부엔까미노

응답한다 1988 27번째 날 Sarria

by 꿈충만

- 이별파티

- 사무엘 레인커버

- 사모스/산실 두 갈래길

- 표지석


드디어 오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약 100km 떨어진 도시 사리아에 도착했다. 오늘은 3월 29일 며칠 동안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오늘은 또 아치부터 짙은 안개에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사리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간 곳은 알베르게가 아닌 스포츠용품과 약품 등을 파는 순례자를 위한 가게였다.


사무엘의 우비가 찢어져서 우비를 알아보러 가게에 들어갔다. 이것저것 점원의 설명을 듣던 그는 50유로짜리 우비를 구입했다.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다 와가는데 50유로짜리 우비 구입이라니

내게는 비싼 우비를 고민 없이 구입하는 그의 모습에 살짝 부러움이 들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은 비 오는 날을 대비해서 보온이 되면서 얇은 레인재킷과 가방을 비로부터 젖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레인커버 그리고 비가 많이 올 때를 대비해서 우비를 준비해야 한다. 고어텍스로 만들어진 등산화나 트래킹화와 방수 스프레이도 도움이 되지만 정말 비가 많이 올 때는 소용이 없다. 나의 경우는 우비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레인재킷이 대신 비를 맞아줬고 레인커버도 실수로 빠트렸지만 길 위에서 만난 경연 누나가 마침 남는 레인커버를 갖고 계셔서 하나를 주신 덕분에 잘 사용했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길 위에서 만난 한국인 순례자들과는 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를 주고받았고 외국이 친구들과는 페이스북 친구 추가를 하고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하고 지냈다.

길 위에서 만나지 못하면 어디 있는지 안부도 물어보고 오늘은 어디까지 걷는지 또 와인 분수처럼 도움이 되는 정보나 날씨 등을 서로 공유하곤 했다.


쉐인과 로잔나에게 연락을 해보니 사리아에 도착했지만 다른 알베르게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는 우리가 묵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정말 사람이 많은 성수기 때는 불가능하지만 사람이 없을 때는 호스피탈 레로나 알베르게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정중히 부탁하면 다른 알베르게를 사용하는 순례자도 방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호스피탈레로에게 친구들이 다른 알베르게에 묵게 됐는데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함께해도 물어봐 허락을 밭고 두 친구를 우리가 묵고 있는 알베르게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근사한 저녁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갔다. 가장 많은 순례자가 유입되는 사리아를 떠나는 이가 있었으니 로잔나였다. 로잔나는 발렌시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매년 5일 정도 순례길을 일부 구간만 걷고 있었다. 2016년도에는 폰페라다부터 사리아까지 걷는 일정이었고 오늘은 바로 그녀의 이번 연도 마지막 순례길을 걷는 날이었고 내일 기차를 타고 발렌시아로 돌아간다.


같이 걸은 날은 4일밖에 되지 않지만 워낙 친절하고 성격이 좋아서 그녀는 인기쟁이였다. 오늘 저녁은 우리와 보내는 마지막 식사기 때문에 준택이가 한국 음식을 맛 보여주기 위해서 찜닭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사무엘과 후안은 중국식 샐러드와 고기반찬을 만들기로 했다.


장을 보고 알베르게에서 요리를 시작하자 쉐인과 로잔나가 와인을 가지고 왔다. 식사가 준비되고 우리는 와인을 곁들인 한국과 중국 음식으로 테이블을 차렸다. 식사가 끝나고 빙고 게임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걷던 친구와 내일부터는 같이 걸을 수 없음에 아쉬웠지만 이렇게 이별파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자연스럽게 일정이 비슷해 매일 얼굴을 보는 친구들도 있지만 몇몇 친구들은 일정이나 걷는 속도가 달라서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었다.


알베르게가 닫는 저녁 10시가 가까워져 쉐인과 로젠나는 알베르게로 돌아가기 위해 작별인사를 했다. 로잔나는 우리 모두를 한 번 씩 안아주며 말했다. "산티아고콤포스텔라에 도착하면 사진 찍어서 보내줘 발렌시아에 꼭 놀러와 우리집은 너희 집이야 Mi casa Tu 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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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681.JPG 2016년 3월 표지석
IMG_0207.JPG 2015년 3월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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