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연구소
사람이 멀어질 때
온몸을 바쳤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정확히는 꿈을 찾아서 그만두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주말이란 단어는 잠시 휴가를 떠났고, 매일매일을 열심히 일했습니다. 번아웃? 번아웃이라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을 만나는 일이 지쳐만 갑니다.
감사하게 모두들 제가 열심히 일한 걸 알아주십니다. 그래서 많은 질문들을 물어옵니다.
"왜? 왜 그만하려고?"
"너 조금만 더하면 승진 아니었어?"
"너 돈 진짜 잘 벌었잖아." 하면서
그러면 그 순간마다 설명을 합니다.
"내 꿈이 있었다."
"이렇게 이렇게 하면 더 잘 벌 수 있을 거 같다."
"그냥 재미가 없다." 등등
지칩니다. 걱정해 주시는 건 알고 있지만, 어느 분을 만나던 설명하고 증명합니다. 성공 가능성부터 사업계획, 나의 꿈까지.
자꾸 동굴에 들어갑니다. 폐관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설명할 땐 신이 나서 떠들었습니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제가 멈추지 않을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반복되다 보니 진이 빠집니다.
"어차피 남들이 무어라 하던 나는 계속해서 할 건데, 왜 내가 설명해야 하지?"
"아직 다른 이들은 가보지 못한 길인데, 왜 자꾸 가시밭길이다. 말하는 거지?"
"꾸준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면 어차피 증명은 따라올 건데, 왜 벌써부터 증명해야 하나."
"그냥 꾸준히 해보자."
저는 외로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꾸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외로움을 회피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인건 변하지 않지만 생각처럼 많이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혼자가 싫기에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서 스트레스가 온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괜찮아." 하며 나 자신을 속여왔습니다.
혼자 있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외로움과 친해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살아가면서 외로움이란 감정은 꼭 함께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고통으로 바라보냐 행복으로 바라보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저는 지금 까지 고통으로 바라보고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계속 만나왔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만남도 생기고, 술이 빠질 수 없으니 술을 마시고, 술을 먹고 실수하고, 다음날 후회하고, 사과하고 이 일이 끊임없이 반복돼 왔습니다. 이젠 달라진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혼자 있는 것도 즐길 수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외로움을 인지했습니다. 그러니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 아닌, 나를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외로움은 이제 저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동업자, 친구, 베스트 프렌드
외로움과 친해지길 바랍니다. 외로움은 괴로움이 아닙니다.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입니다. 또한 시절입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시절이 있으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시절도 있습니다. 어떠한 시절이던 괴롭지 않고 원하는 모습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외로운 시절이 다가와도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이구나, 나랑 더 친해지는 시간이구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나의 편일 때 그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다."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편이 되려면 나를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나와 더 친해져야 합니다.
그땐 외로움이 동반할 겁니다.
"외로움은 적이 아니다, 훌륭한 동반자이다."
외로움과 친해지시길 바랍니다. 다른 말로는 자기 자신과 더 친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 더욱 친해지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조금 더 원하는 인생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확신이 듭니다.
"외로움은 적이 아니다, 훌륭한 동반자이다."
"내가 나의 편일 때 그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다."
오늘은 이 두 문장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오늘의 감정은 외로움
오늘의 감정은 행복 그 사이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