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의 재능. 영화 '시동'

재능, 웃음

by 강혜선

'일요일엔 짜파게티'를 먹으며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봤다. 멍하게 화면을 보며 열심히 젓가락질을 하는데 배우 마동석 씨의 신작 영화가 소개된다. 앙증맞게 어울리는 단발머리 가발, 볼록한 볼과 배, 눈을 뜨고 자는 그의 모습을 보며 배를 잡았다. 음식이 튀어나올 정도로 박장대소를 하니 남편과 아이는 그런 내가 더 재밌는지 나를 보며 웃는다. 그렇게 영화 장면을 보는 오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정신없이 웃으며 일주일간의 피로를 날려 버렸다.



무한정 바라보게 만드는 것은 매력이고, 보고 있는 이를 웃게도 울게도 하는 건 배우로서의 재능이다. 배우가 되어 한 장면을 위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수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오늘은 유난히 '재능'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저 타고났다는 생각이 든다.


찰리 채플린은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라고 했고, '웃음은 강장제이고, 안정제이며, 진통제'라고도 했다. 그의 단발머리 덕분에 유쾌해졌고, 낭비되지 않는 오늘이 되었다. 영화를 다 보진 못했지만 맡은 배역에 딱 들어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지 그가 앉은자리는 마동석의 자리였다.

한 사람의 재능은 많은 이들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타고난 능력을 져버리는 이들을 보면 아깝고, 안타깝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만 나오는 영화를 발견했다. 어두컴컴하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그 공간에서 실컷 웃고, 생각할 수 있을 시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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