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 800명 이상 하고 깨달은 것.
몇 년 전 약 8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연애상담을 집중적으로 해드렸던 시기가 있다.
그때 정신적 에너지를 너무 써서 현타가 왔었는데 느꼈던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다.
남자 중에서 유난히 여성스러운 여성을 선호하는 남자가 있다. 그들은 여자가 여성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자신에게 얼마나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깐깐하게 본다.
" 나이차 있으니 너는 내게 존댓말을 해야지."
"질문이 많아. 여자는 원래 대답만 하는 거야."
연애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말들을 썸 타는 여자에게 대놓고 하는 남자들이 있었다.
그런 남자는 상대방 여자를 컨트롤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 남자는 남녀 관계에서 남자가 주도권을 쥐는 게 당연하다고 믿고 있다. 대게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러한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고 어머니는 순응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자기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은
‘리더’였고, 어머니는 ‘따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래야 관계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보고 배웠기 때문에 동등하고 대등한 관계보다는 자신의 리드를 받아주는 여자에게 더 편안함을 느끼고 안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남자들은 자신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대접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여자가 아니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음을 접는다. 본인이 느끼기에 행동이나 태도가 반복적으로 괘씸하게 느껴지면 절대 먼저 굽히고 들어가거나 져주지 않는다. 이런 남자들에게 타협이란 없다. 오직 여자가 자신의 결정을 믿고 따라와 주길 원할 뿐...
이런 남자는 스스로가 중심이 되고, 여자가 자신을 인정하고 따라와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다.
여자가 그런 부분만 잘 따라와 줘도 흡족함을 느낀다. 그걸 가장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그 부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만약 여자가 둘 사이의 관계에서 너무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움직이면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컨트롤하려 한다고 느껴서 위협받는 느낌을 받는다. 여자는 그저 적극적인 성격일 뿐이었지만 남자는 묘하게 불편한 느낌이 생긴다.
이런 남자는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여자 뜻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방식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여자에게 먼저 관계정리의 말을 잘 꺼낸다.
연애를 하더라도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면 쉽게 거리를 둬서 여자는 영문도 모른 체 어이없어하기도 한다.
이런 남자가 안정적인 관계라고 느끼는 것은
자신이 리드할 수 있는 관계다.
만약 여자가 본인에게 반발하거나, 존중해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갈등을 일으키거나,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여자를 포용해주지 않는다. 앞으로 피곤해질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여자가 뜯어고치고 자신에게 맞춰야 앞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가 독립적이길 원하지만 독립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세워주는 방식으로 표현해 주길 원한다.
그런 태도를 가진 여자가 옆에 있을 때, 남자는 안정감을 느끼고 관계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여자의 순응적인 여성스러움을 통해 남자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즉,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남자답다’는 느낌을 받고 싶고, 여자가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주길 원한다.
여자가 순응적이고 보호받는 모습을 보일수록, 남자는 더 ‘내가 지켜줘야 할 존재’라고 느끼며 만족감이 커진다.
반대로, 여자가 너무 독립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 '어차피 나 없어도 혼자 잘 살겠네'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을 필요로 하고, 의지하는 여자에게 더 마음이 기운다.
이런 남자는 본인이 주도권을 잡고 여자가 자신을 따르고 지지해 주는 관계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40대 중후반 이상의 남성이 강하다.
이런 남자와 썸을 타고 있거나 사귀고 있다면 여자는 자기주장을 너무 강하지 않게 조절해서 남자가 부담스럽거나 여성스럽지 않다고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
여자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남자의 일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선 넘는 오지랖이나 참견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 원만한 관계를 위한다면 말을 줄여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다하면 남자는 여자를 기 세고 드센 여자라고 보고 오래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기 빠지고 스트레스받고 즐겁지 않은 관계를 빨리 정리하고 싶다고 느낄 뿐...
한마디로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을 불편해한다. 남자가 일하는 것이나 남자의 사고방식, 라이프스타일이나 행동을 통제하려 하면 거부감을 느낀다.
이런 남자는 사사건건 자신을 궁금해하는 적극적인 여자보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기다려주는 여자를 더 이상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적극적인 여자들이 가끔 피해를 보는 아이러니함이 생긴다.
이런 남자는 자신이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여자가 그것을 조용히 들어주는 관계를 더 편안하게 여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다.
본인의 영역을 여자에게
침범받고 싶어 하지 않으니 신경이 쓰여도
신경을 끄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입하지 말고 알아서 하게 놔둬야 한다.
그럴 때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세워주고, 본인의 방식에 따라 움직여준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너무 쉽게 맞춰주면 여자의 매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적당히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중용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