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서 책으로 공부한것같은 소리만 하니 마음에 닿질않네
유명한 사람이 하는 말에는 크게 두갈래의 반응으로 나뉘는거 같다. 그 사람의 권위나 유명세에 힘입어 그 사람 의견에 공감하거나 치켜세우거나 동조하거나.. 혹은 그 사람의 명성이나 인기에도 불과하고 반발감이 들고 그 사람이 쌓아온 명성까지 우습게 보이는 지점...
지금 나는 후자의 입장에서 유명인의 강의를 보고 찬물을 끼얹고 있다.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고 좋아해볼만한 계기도 없던 모 작가의 강의를 우연히 보았다. 분명히 지금까지 많은 나름의 업적을 쌓아온 착실한 사람인것 같긴한데 말의 내용이 수박 겉핥기식 문장 붙여놓은거 같아서
지난 세월의 명성도 우스워보였다. 내 안의 사악함과 남을 깎아내리고싶은 욕망이 고개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다.
유명한 작가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책이 내 손과 내 눈에..아니 더 중요한 내 마음에 한번도 와닿지 않았던것은 그 사람의 철학이나 사유하는 방식, 가치관이나 삶의 태도 등등에 대하여 어떤 호기심도 어떤 존경의 마음이나 배우고싶은 마음도 안들었기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부가적인 이유 다 차치하고
내가 왜 그 유명한 작가의 글을 굳이 한번도 찾아
읽어보려하지 않았는지 오늘 유튜브 쇼츠보고
깨달았다. ㅋㅋ 물론 1분의 순간을 보고 포장지만 스윽 보고 그 사람의 쌓여있는 내공이나 단단함, 혹은 충만함을 판단내린다는게 어불성성이고 핏차 무례한짓이라는것은 알고있다만... 그의 말에는 겪어본자의 뼈아픔이 없는 국어사전에나 나올법한 단어들의 논리정연한 배치밖에 없었다. 무미건조한 바른말에 불과했고 진짜 아퍼본자의 말이 아니라는것을 나는 단박에 알아차렸다.
진짜 많이 극심하게 아파본자는 다른이의 아픔이나 어두움,혹은 우울감이나 깊은 상실감, 분노에 대해 쉽게 정답 내리듯이 읊조리지 못한다. 그게 그렇게 쉽게 사람 마음대로 이성적으로 가다듬어지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이불 속에서 혼자 절망하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가슴 벅차는 날 대신 조용히 처참히 가슴이 미어지는 나날을 보내본 사람은 위로나 처방이랍시고 저런 말은 안할거라고 보였다. 그래서 더 그 사람의 지난날의 베스트셀러들이 가소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생각을 잠시 품은 나조차 지극히 오만함과 건방짐을 겸비한 시각으로 이 순간을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내 눈에는 별볼일 없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그저 운이 좋아 보이는 그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과 문장들이 나 아닌 누군가에겐 다른 의미로 순간 순간을 위로해주거나 채워주거나 동행해주었을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내가 그 작가의 글에서 경외감을 느끼지않고 그 작가의 언어와 강의에서 깊이도 통찰도 못느꼈던것은 나만의 시각일 수 있다. 어쩌면 옳고 그름의 잣대로 단정짓거나 좋고 싫음의 영역으로 대립시키는것은 모두 지금 내가 느끼는 내 감정의 날섬이 모든것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는 걸지도...
말이 길어졌다. 그 베스트셀러의 말에는 깊이가 없었다. 나같은 사람으로 인해 베스트셀러작가라면 응당 깊이있는 통찰을 내놓아야할거같은 부담감이 들수도 있겠다싶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의 절도 안겪어본거같은 사람이 하는 절망과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는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잔불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나마 내 스스로 부채질하고 있던 잔불도 꺼트릴판 ㅋㅋ
오늘 좀 날이 서있다싶긴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